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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에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그의 활약을 특별히 조명하며 활약을 칭찬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민재는 전반 7분 슈투트가르트가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바이에른 문전 앞으로 진출하고자 했지만, 빠른 커버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10분에도 운다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화려한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통해 바이에른 골문을 위협했으나, 김민재가 몸을 날리며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김민재는 전반 17분 전방으로 나서서 공을 전달하며 슈투트가르트 수비 사이를 흔드는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전반 21분에는 파그노만이 돌파하는 상황에서 공 앞을 먼저 차지하며 파그노만이 공을 몰고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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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가 김민재의 머리를 맞고 케인에게 향했다. 케인은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첫 공격포인트였다.
직접 골망도 흔들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에도 수비에서 소홀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기라시가 전진하는 상황에서 태클을 통해 공격 기회 자체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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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이후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가 쏟아졌다. 독일의 SPOX는 김민재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센터백 수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파그노만을 저지했을 때였다. 그의 6번의 클리어링은 바이에른에서 단연 최고였다. 세트피스에서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번째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김민재에게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독일의 TZ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주며 칭찬했다. TZ는 '초반에는 득점이 막혔으나 후반 18분 득점하며 분데스리가 첫 골로 팀 승리 결정권을 확보했다. 그는 후방에서 수차례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적인 몸짓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라며 김민재의 득점과 수비력을 모두 칭찬했다.
칭찬 행렬에 바이에른 구단도 합류했다. 바이에른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의 번개 같은 시작과 김민재의 클래스가 빛나는 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상을 조명했다.
바이에른은 그중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에는 '괴물 민재'라고 칭하며 '김민재는 타협하지 않는 태클로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공격의 불씨가 됐다. 그는 후반 18분 헤더로 3대0을 만들었다. 투헬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14경기에서 7경기 클린시트 기록 중인데, 이는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 기록이다'라며 김민재가 활약한 모습을 칭찬했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도 김민재에 대해 '경기장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바이에른 선수가 없었다. 김민재는 경기장 어디에나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경기장 전 지역을 쓸고 다니며 상대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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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민재는 수비 경합에서의 실수와 실점 상황에서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유독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프랑크푸르트전 활약에 대해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고를 받았으며,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조심성과 태만함을 보이며, 몇 미터 앞에 있었음에도 경합에서 패배했다'라며 김민재가 연관되어 있는 실점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등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경고 누적 퇴장의 위험까지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허우적거렸다'라며 김민재의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 레전드 토마스 헬머도 김민재를 비판했다. 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개별적인 특성은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그는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를 몇 번이나 견제했고 공을 잃었다"라며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의 견제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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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들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추가 휴식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지난 리그 경기 중 하나인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추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후 고전하는 등 올 시즌 경기를 계속 뛸 때보다 추가 휴식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긴 휴식이 경기력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다만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켰다.
흔들리는 순간과 비판 여론에도 굳건히 주전 센터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민재가 맹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증명한 가운데, 김민재의 존재감은 꾸준히 바이에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