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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논란의 중심에 있는 '슛돌이'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은 최근 자신의 국내 에이전시를 공개했다. 이강인의 법률 대리인은 13일 "이강인의 국내 에이전시를 자처하는 국내 광고 마케팅 대행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밝힌다. 이강인은 올해 1월 국내 에이전시로 'K10 유한회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K10 유한회사'는 이강인의 아버지가 대표이사, 어머니가 이사, 누나가 감사로 있는 가족 에이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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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에이전시의 장점은 '믿음'이다. 가족이 선수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가족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의사소통이 잘 되고, 형제 자매가 할 경우, 부모님이 안심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가족을 위한 일이다보니, 선수도 한발 양보하고, 에이전시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 가족 에이전시와 협상을 했던 한 K리그 팀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 봤을 때 이보다 더 '진상'이 없다. 협상을 임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까다롭고, 조심스러운 상대다. 사실 일반 에이전트와 협상할 때는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려는 게 있는데, 가족이 에이전트인 경우에는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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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에이전시의 단점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보통 한 집안에 축구 선수가 있으면, 선수에게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다른 자식들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고,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가족 에이전시를 통해 수익을 나누려는 생각이 크다"며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하다보니 실제 에이전트로서 필요한 것들을 갖추지 못하거나, 현장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수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또 출연료로 수억원을 받는 광고를 찍을 정도로 슈퍼스타가 아닐 경우, 큰 수익이 나지 않아 가족 에이전시가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