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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너무 잘하는 것이 때로는 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뛰어난 능력이 토트넘을 걱정에 빠뜨리고 있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24일(한국시각) '맨유는 야심찬 이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영입 관심에 주목했다.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손흥민을 필두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우려가 가득했던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평가도 호평으로 바뀌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첫 시즌만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선보이자, 다른 구단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됐다. 그중에서도 최근 감독에 대한 고민이 큰 맨유가 포스테코글루를 차기 감독 후보로 올려두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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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사이드는 '에릭 텐하흐의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맨유 구단주는 여름에 그를 교체하는 것에 열중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에 따르면 그들은 포스테코글루를 포함해 9명의 감독 후보군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과 달리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던 지도력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이미 그의 후임으로 그레이엄 포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도 이름을 올려두게 됐다.
컷오프사이드는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즉각적인 영향력으로 팀을 경기장 안팎으로 변화시켰다. 이런 점이 랫클리프 구단주로서 그를 데려오는 것에 대한 야망을 품게 했다고 전해졌다. 그렇기에 포스테코글루의 맨유 이적도 배제되지 않았다'라며 그의 능력이 맨유의 관심을 확실하게 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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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스테코글루가 다른 팀 부임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 이후 위르겐 클롭이 사임 의사를 밝힌 리버풀도 한 차례 관심을 보이며 포스테코글루 부임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당시 영국 언론들은 포스테코글루가 리버풀보다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데일리익스프레스는 '포스테코글루는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4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의 관심을 필연적으로 끌었다. 소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리버풀, 바이에른이 새 감독 영입을 원하며, 포스테코글루에게 접근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들은 그가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팬들은 포스테코글루가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물음에 토트넘에 전념할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조사한 응답자의 57%가 포스테코글루가 제안을 받아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신뢰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도 이미 한 차례 타 구단 부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내가 명단에 있을 수 있지만, 별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내 삶과 직업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머릿속 여유가 없다. 나는 이제 막 토트넘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7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라며 현재는 토트넘에 집중할 여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들의 관심으로 포스테코글루의 상황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와 손흥민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