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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질타했다. 조성환 감독은 2024시즌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주 미묘한 표현이라도 선수 탓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결과가 나빠도 자신의 준비가 부족했다든지, 자신의 전술적인 대처가 기민하지 못했다든지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포항전 완패 이후에는 감정이 다소 격양됐다. 그는 "팀의 방향성을 이행하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될 것 같다"라며 경고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여주길 호소했다. 조성환 감독은 "인천의 게임 모델이 있다. 준비한 게 있는데 처음부터 잘못됐다. 우리가 계속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진 것 같다. 감독이 그리고 팀이 하고자하는 방향성과 반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아쉬움을 못내 털어놨다. 훈련하고 약속된 플레이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조직력은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치밀한 전략이라도 수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톱니바퀴 하나가 어긋나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첫 단추가 그래서 중요하다. 계획되지 않은 선수교체나 전술 변화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발생하면 경기 운영 전체가 흔들린다. 조성환 감독은 "벤치에서 여러가지로 상황을 정리하다보니까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 나오거나 플랜C 플랜D까지 나오는 그런 계속적인 나쁜 영향이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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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출정식 때에도 이야기했다.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을 ?G이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예언가라서 그런 게 아니다. 경험을 토대로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했다. 과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나 좋은 성과에 도취되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우리 팬 여러분들이 힘든 시간을 맞이하지 않도록 하는 게 선수들과 감독의 자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은 26일 제주 원정이다. 제주는 3연패에 빠져 인천보다 분위기가 더 나쁘다. 그럼에도 제주는 홈에서 4승5패로 원정팀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제주는 18라운드서 선두 울산과 대등하게 싸웠지만 2대3으로 졌다. 조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서 다시 방향을 제시하겠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한 걸음 한 걸음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수들과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