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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인터뷰]'축구 중독자' 황선홍 감독 "젊은 감독들과 경쟁 즐거워, 주민규 믿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1-22 08:59


[전훈 인터뷰]'축구 중독자' 황선홍 감독 "젊은 감독들과 경쟁 즐거워,…

[전훈 인터뷰]'축구 중독자' 황선홍 감독 "젊은 감독들과 경쟁 즐거워,…

[방콕=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감독들과 경쟁하는 것이 즐겁다. 질 생각은 없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축구 중독자'다. 특별한 취미가 없다. 축구 이야기를 하면 눈이 반짝인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축구' 하나만 바라보고 걸어간다. 대전이 전지훈련 중인 태국 방콕에서 만난 황 감독은 또 축구와 씨름 중이었다. 그는 "분석관과 이야기하는데, '축구 어렵네요'라는 말을 자주한다. 한 장면으로 한 시간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볼 하나 가지고 22명이 뛰는데 온갖 변수들이 나온다. 정답이 없으니 축구가 재밌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이라는 직업 자체가 늘 승부를 겨뤄야 한다. 젊은 감독들과 수싸움을 하는게 흥미롭다. 난 내 중심을 잡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하고 있다"고 했다.

2024년은 굴곡 많은 황 감독 축구 커리어에서도 잊을 수 없는 한해다. 무려 3팀을 맡았다. 임시로 A대표팀을 지휘했고, U-23 대표팀에서는 충격적인 올림픽 본선행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여름에는 2020년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중도하차했던 대전 구단으로 복귀했다. 그는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렇다고 피해갈 생각은 없었다. 누군가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 A대표팀을 맡겠나'고 하는데 할 것 같다. 쉬운 길도 있겠지만, 어려운 부분을 깨고 전진하는게 중요하다. 내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 노력했고, 축구에 더 쏟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그는 강등권에 있던 대전을 빠르게 안정시켰고, 1부에 잔류시켰다. 스플릿 라운드에서는 4승1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대전에 부임했을 때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생각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었고, 결국 좋은 위치까지 갈 수 있어서 보람됐다"고 했다.


[전훈 인터뷰]'축구 중독자' 황선홍 감독 "젊은 감독들과 경쟁 즐거워,…
시즌을 마친 황 감독은 곧바로 2025시즌 준비에 나섰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한 답은 '원톱'이었다. 황 감독은 '국대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품었다.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와 당대 최고 공격수의 만남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 감독은 "(주변의) 기대가 너무 크다. 축구는 혼자 할 수 없다.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주민규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체력과 스피드는 떨어졌겠지만, 문전에서의 판단이나 상황 인식은 가르쳐서 될 게 아니다. 우리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대전으로 돌아오며, 1기 때 만들지 못했던 대전만의 문화, 시스템을 이번에는 반드시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구단에서도 많이 도와주신다. 이번에도 퀄리티 있는 선수를 더했다. 계획대로 한발한발 나가고 있다. 지금처럼 좋은 문화를 가지고 꾸준히 성과를 만들면, K리그 중심에 계속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5시즌의 목표는 파이널A다. 그는 "첫번째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데, 우승은 아직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전이 아직 파이널A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가고 난 후, 다음 목표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시즌 초반 레이스 때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지난 시즌 3연승을 못해봤다. 위기 탈출이나 연승의 지속성이 나오려면 결국 경험인데, 이것만 더해진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콕(태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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