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 연령)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장 4선에 도전하고 있는 정몽규 후보(63)를 대학축구 현장에서 만났다. 정 후보는 21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선문대학교와 전주기전대학교의 제21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 결승전을 지켜봤다. 정 후보는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해서 (관중이) 경기 보기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정 후보는 10년 넘게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일해오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 자주 강조했다. 임기 중 '골든에이지'를 도입했다. 8~15세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는 육성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연령별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준우승했다. 한국은 2023년에도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정 후보는 대학축구 현장에서 다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축구도 중요하다. (대학축구 현장에서도) 아주 잘하는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도 나와야 한다. (전 연령)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나라 대학축구는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재능있는 영건들이 대학 진학 대신 중고등 단계에서 프로팀과 계약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
정 후보는 일찌감치 선거 등록을 마치고 정견 발표까지 마무리했다. 당초 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법원은 7일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선거운영위는 선거인단 재추첨을 골자로 23일로 선거일을 재조정했다. 그러나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가 다시 반발했다. 결국 선거운영위원들이 총 사퇴하며 두 번째 일정도 물거품됐다. 현재 축구협회는 이번 선거를 담당할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선거 일정 등은 미정이다. 빨라야 2월 중순 또는 월말에 투표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선거는 뭐가 결정이 돼야 준비도 하고 선거 운동도 할 것이다. 약간 답답하다. 빨리 뭐 확정이 돼야 하는데 자꾸 지연이 된다. (하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회사 일도 열심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후보자들의 토론회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멈춰선 상태다. 정 후보는 "얘기는 계속했는데 선거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10년 넘게 한국 축구의 수장을 지낸 만큼 토론회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공이 있다면) 흠도 있을 수 있다. 그동안 한 것이 없는 분은 얘기할 게 없을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 후보는 이날 경기 뒤에도 관계자들을 만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서울시축구협회 등의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는 선거 없이 회장이 됐다. 아무래도 현장의 얘기를 조금 소홀히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소통을 더 많이 하면서 이슈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직후 전주로 이동했다.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소통 행보를 보였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