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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강'이 동시에 무너졌다.
이어진 경기도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시즌 4위이자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FC서울이 지난 시즌 7위 제주 유나이티드에 0대2로 덜미를 잡혔다. 서울은 김진수 정승원 문선민 등을 더하며, 9년 만의 K리그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고전 끝에 패했다.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던 제주는 강력한 압박축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창단 최고 성적을 거뒀던 수원FC도 광주FC와 0대0으로 비겼다. 전체적인 짜임새는 지난해 못지 않았지만 확실한 한방이 부족했다. 주전급이 대거 이탈한 광주도 2% 부족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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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2, 3위팀도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FC와 3위 김천 상무는 나란히 대구FC와 전북 현대에 1대2 역전패했다. 윤정환에서 정경호 체제로 바뀐 강원은 토트넘으로 떠난 '고등윙어' 양민혁과 군입대한 '국대 풀백' 황문기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천도 100%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대구와 전북은 첫 판부터 승리하며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경기력까지 좋았다. 대구는 포백으로 전환하며 날카로운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전북은 직선적이면서도 빠른 공격 전환을 앞세워 '닥공' 부활을 알렸다.
개막 라운드부터 이변이 이어지며 2025시즌 K리그는 대혼돈을 예고하고 있다. 첫 라운드 결과, 지난 시즌 파이널B팀들이 1~6위에, 파이널A팀들이 7~12위에 자리해 있다. 이같은 흐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북, 대전, 제주 등이 절치부심한만큼, 상위권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반면 강원, 수원FC, 김천 등은 전력 보강 요소가 딱히 없었다.
뚜껑을 열고보자, 예상 보다 더 큰 폭의 폭풍이 초반부터 몰아치고 있다. '2강'이라 불렸던 울산, 서울마저 일찌감치 무너지며,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상향 평준화 물결은 올 시즌 시작부터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절대강자, 절대약자도 없는 시즌 초반 순위싸움은 역대급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또 어떤 이변이 터질지, 2라운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