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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살인 일정이 더 반갑다." 한국 축구의 간판 수문장 조현우(34·울산)의 이야기다. 그는 2024년 울산의 K리그, 아사아챔피언스리그(ACL), 코리아컵과 국가대표팀 A매치에서 무려 68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에선 유일하게 전 경기 출격,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2025년 K리그1 첫 라운드에서 없었다. 조현우는 나흘 전인 12일 ACLE(엘리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경기에서 코뼈가 골절돼 16일 FC안양과의 홈 개막전에 결장했다. 울산은 조현우의 공백이 뼈아팠다. '승격팀' 안양에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허용하며 0대1로 져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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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시스트'는 프로연맹이 사회공헌 활동 강화를 위해 2023년 설립했다. 조현우는 K리그 현역 가운데 처음으로 재단에 개인 기부를 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은퇴 선수의 경우 이천수 김병지 등이 개인 기부를 진행했다. 울산 전 선수단은 단체로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이 쓰일 'K리그 드림어시스트'는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전·현직 K리그, WK리그 선수들이 프로 선수를 꿈꾸는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연중 1대1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출범해 올해 6년차를 맞았다. 조현우는 K리그 드림어시스트 1기부터 3기까지 총 3년간 멘토로 함께했다. 조현우의 2기 멘티였던 천민철은 현재 김천 상무 U-18 골키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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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17일 수술대에 올랐다. 빠르면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2라운드에서 복귀할 수도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유럽에선 1경기만 쉬고 그 다음 경기에 나오는 케이스가 있다. 그 정도로 보고 있지만 심리적인 것이 중요하다. 편안한 질 때까지, 자신이 나올 수 있다고 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