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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WC예선 차출" 1118분 출전, 로메로에는 입도 뻥긋 못하는 토트넘의 황당 '저자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3-04 11:22


"부상→WC예선 차출" 1118분 출전, 로메로에는 입도 뻥긋 못하는 토…
AFP 연합뉴스

"부상→WC예선 차출" 1118분 출전, 로메로에는 입도 뻥긋 못하는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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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WC예선 차출" 1118분 출전, 로메로에는 입도 뻥긋 못하는 토…
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도해도 너무하다.

아르헨티나대표팀이 복귀도 하지 않은 토트넘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발탁해 논란이다. 영국의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와 브라질과의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로메로를 A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원정에서 우루과이, 26일 안방에서 브라질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13~14차전을 치른다. 현재 승점 25점(8승1무3패)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 카라바오컵 1경기 등 14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출전 시간은 1118분에 그쳤다.

로메로는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 발가락 부상으로 신음했다. 지난해 12월 9일 첼시전에서 잠깐 복귀했지만 전반 15분 만에 교체된 후 자취를 감췄다. 허벅지 부상이었다.

토트넘은 로메로를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히 다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느리게 회복하고 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로메로는 이제 복귀가 임박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5일 로메로가 훈련에 복귀한 영상을 공개했다.


"부상→WC예선 차출" 1118분 출전, 로메로에는 입도 뻥긋 못하는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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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7일 원정에서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갖는다. 이어 9일에는 본머스와 EPL 28라운드를 치르고, 14일 안방에서 알크마르와 16강 2차전을 벌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26일 맨시티전(0대1 패)을 앞두고 "바라건대 7~10일 안에 복귀가 현실이 됐으면 한다. 유로파리그 1차전 출전은 쉽지 않지만 그때쯤이면 정상 훈련을 함께 소화할 것이다. 본머스전의 복귀 확률은 더 높다. 확실한 것은 유로파리그 2차전에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아르헨티나의 로메로 차출 결정이 아쉬울 뿐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로메로가 토트넘에는 100% 헌신하지 않지만 아르헨티나대표팀에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로메로는 지난해 6월 이후 아르헨티나 A매치에 10경기 출전했는데 토트넘의 14경기와 비슷한 수치다.

로메로는 이런 평가에 대해선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그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나를 모르는 게 분명하다. 나는 클럽과 다년 계약을 맺었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며 "만약 내가 토트넘에 대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클럽을 떠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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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꿈꾸고 있는 토트넘의 유일한 희망은 유로파리그다. 카라바오컵은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고, FA컵은 16강에서 실패했다. EPL의 경우 13위(승점 33)에 불과하다. 최대 현안은 중위권 도약이다.

토트넘은 16강 상대인 알크마르와 지난해 10월 25일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라운드에서 만났다. 손흥민은 당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8강에 진출하면 아약스(네덜란드)와 프랑크푸르트(독일) 승자와 맞닥뜨린다. 토트넘이 유럽대항전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41년 전인 1983~1984시즌이다.

로메로는 A매치 기간 긴 여행으로 자칫 무리하다 또 부상할 수 있다. 또 부상 암초를 만나면 이번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그러나 로메로에게는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것이 토트넘의 현주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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