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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 형, 아직은 아닌가봐" 25개월 만의 엔트리 승선, 복귀 좌절된 '게으른 천재'의 눈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3-04 13:33


"흥민 형, 아직은 아닌가봐" 25개월 만의 엔트리 승선, 복귀 좌절된 …
델레 알리 SNS

"흥민 형, 아직은 아닌가봐" 25개월 만의 엔트리 승선, 복귀 좌절된 …
코모 SNS

"흥민 형, 아직은 아닌가봐" 25개월 만의 엔트리 승선, 복귀 좌절된 …
코모 SNS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2·토트넘) 절친 델레 알리(28·코모)의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가 불발됐다.

알리는 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4~2025시즌 세리에A 27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코모는 AS로마전을 앞두고 SNS를 통해 '알리의 첫 번째! 우리도 여러분처럼 흥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알리는 1월 코모에 둥지를 틀었다. 배번 8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코모는 1대2로 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알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데스크)' 라인을 형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게으른 천재'는 그의 두 얼굴이었다.

토트넘에서 설 곳을 잃었고, 2022년 1월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알리는 에버턴에서 선발 출전 1경기를 포함해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2023시즌에는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됐다. 방황은 계속됐다. 15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것이 전부다.


"흥민 형, 아직은 아닌가봐" 25개월 만의 엔트리 승선, 복귀 좌절된 …
델레 알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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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알리는 부상으로 2023년 4월 조기 복귀했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알콜과 수면제에도 중독돼 있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재활클리닉에 입소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는 사타구니 수술을 받아 복귀는 더 미뤄졌고, 그것이 끝이었다.

알리는 지난해 6월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렸다. 에버턴에서 재활훈련을 계속하며 재기를 바랐지만 끝내 반전은 없었다.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아스널과 첼시 출신인 스페인 레전드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이 알리의 손을 잡았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를 영입한 후 "클럽은 알리의 잠재력을 믿고 그가 최고의 기량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는 최근 훈련에서 'OK 사인'을 받았다. 다만 알리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베식타스 시절인 2023년 2월 4일이었다. 경기 출전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파브레가스 감독의 판단이다.


"흥민 형, 아직은 아닌가봐" 25개월 만의 엔트리 승선, 복귀 좌절된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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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AS로마전의 경우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코모는 전반 44분 귀카 다 쿠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16분과 31분 AS로마에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 알리의 투입 타이밍을 놓쳤다.

다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만큼 알리의 복귀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는 2년 1개월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꿈꾸고 있다.

알리는 지난해 4월 영국 스카이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매일 11시가 되면 휴대폰에 '2026년 월드컵'이라는 알림이 뜬다"며 "사람들은 '1년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목표다. 난 내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냥 부상 문제였을 뿐이다.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인다. 난 인내심을 가져야 했고, 부상과 우여곡절도 많았던 긴 여정이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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