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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언제 끝나요?" 45초 TMI질문에 지친 무리뉴의 잠든 척 '신공' 빵터졌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3-07 10:46 | 최종수정 2025-03-07 10:48


"기자님,언제 끝나요?" 45초 TMI질문에 지친 무리뉴의 잠든 척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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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기자님, 질문 대체 언제 끝나요… 잠이 쏟아집니다."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안방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배리 퍼거슨 임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스코틀랜드)에 2골 차로 패한 후 한 기자의 네버엔딩 '장광설' 질문에 넉다운(?)됐다.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는 7일 오전 2시45분(한국시각) 안방에서 펼쳐진 '스코틀랜드 강호' 레인저스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전반 6분 만에 데서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전반 30분 지쿠가 동점골을 밀어넣었지만 전반 42분, 후반 36분 체르니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2골 차의 패배는 뼈아프다. 일주일 후 원정 16강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힘든 상황이 됐다.

이날 페네르바체는 슈팅 23개, 레인저스는 8개를 기록했고 유효슈팅수에선 7대6으로 레인저스가 앞섰다.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레인저스의 강력한 역습에 페네르바체의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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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의 심기가 영 편치 않았을 기자회견, '빵터지는' 장면이 나왔다. 스페셜원, 이슈메이커다웠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절대 끝날 것같지 않은 기나긴 질문이 나왔다. 튀르키예 기자가 45초 넘게 전술 등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고, 영어 통역까지 포함해 질문 하나에 1분30초가 넘어가는 상황, 무리뉴 감독은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을 얼굴에 괴더니 잠든 척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코까지 '드르렁' 골았다. 통역을 통해 전해진 질문의 내용 역시 피곤한 것이었다. '수비라인에서의 실수, 교체 이유, 백스리 선발라인업의 선수 변화와 이유 및 평가' 등 매우 복합적인 내용, 무리뉴 감독은 "오… 내 머리에 들어오기에 너무 많은 질문이다. 너무 피곤하다"고 했다. "90분 경기를 치른 후 이 모든 긴 질문을 일일이 귀기울여 듣는 건 정말 힘들다. 너무 피곤하다"며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안방 패배 직후 무엇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매우 나빴다. 모든 것이 나빴기 때문에 수비에서 나빴다고 하는 건 공정치 않다"고 답했다. "웃을지 모르지만 제겐 좋은 결과다. 이보다 더 큰 패배도 할 수 있었다"고 냉정하게 인정했다. "득점할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못했고 미드필더진의 역동성이 좋지 않았고 수비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그걸 통제하지 못했다.레인저스는 낮은 블록으로 수비에 치중하는 가운데 훌륭하고 위험한 역습을 전개했다. 그러니 우리는 이 결과에 대해 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패기만만하게 여지를 남겼다. "나중에 누군가 내게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아니오, 끝나지 않았다'고 답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90분 혹은 120분이 남았다. 유일한 긍정적인 점이다. 이번 경기에선 긍정적인 면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정 승리에 기뻐하는 상대를 향한 경고도 날렸다. "2차전이 남아 있으니 너무 자축하지 말라는 것이 레인저스를 향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이라면서 "2차전이 끝난 후 축하해야 한다면 축하해주겠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니 진정하라"고 조언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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