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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정면 비판했다.
체페린 회장은 3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UEFA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FIFA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정말 놀랍다.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엔 잔니 인판티노 FIFA회장도 참석해 연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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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FIFA의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게 정설로 여겨져 왔다.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높은 축구 열기를 갖고 있으나, 정작 월드컵 본선에 오른 건 2002 한-일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이른바 '축구 굴기'로 체질 개선을 노렸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이마저도 사실상 실패한 상태. 엄청난 시장을 가진 중국을 월드컵에 끌어 들여 상업적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게 FIFA가 월드컵 확대를 주장하는 핵심 이유로 분석됐다.
UEFA는 이런 FIFA의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대부분 추춘제로 진행되는 유럽 리그 특성상 시즌 종료 직후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월드컵이 선수 피로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클럽 이익을 침해한다는 논리였다. 참가국 확대가 월드컵 전반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실제 월드컵 출전권이 64개국까지 확대되면 대륙별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 50개국 이상이 지역 예선에 참가해 본선 출전권을 가리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와 달리 남미는 현재 10개국 중 6개국이 본선 출전권을 가져간다. 출전국 확대로 출전권이 더 늘어난다면 사실상 남미 모든 국가가 본선에 나서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체페린 회장은 "월드컵에 64개국이 참가하게 된다면 본선은 물론, 예선까지 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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