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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스페인 라리가에서 기상천외한 일이 발생했다. 벤치에서 같은 팀 동료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바야돌리드의 부주장인 루이스 페레스가 교체돼 들어와 벤치에 앉아 있던 후안 미겔 라타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매체에 따르면 라타사는 경기에서 교체돼 나온 뒤 동료의 악수를 거절했다. 이를 본 페레스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라타사는 페레스의 이러한 행동에도 허공을 응시하며 눈길조차 돌리지 않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 있던 동료 선수가 격분한 페레스를 제지하며 상황은 진정됐다.
페레스는 이날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았으며, 팀은 0대4로 패배해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남은 경기가 8경기뿐인 상황에서 강등이 유력하다. 이 장면이 보여주듯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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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의 구단주는 브라질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 호나우두다. 현재 팀은 19위 라스팔마스와의 승점 차가 10점이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순위인 17위 팀과는 승점이 14점 차이까지 벌어졌다. 바야돌리드는 올 시즌 현재까지 단 4승만을 거둔 상태다.
두 선수는 공동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이들은 "어떠한 경기 결과나 좌절감도 우리가 벤치에서 보여준 무례한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라며 "우리는 동료 선수들,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 없이 우리 행동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하며 실수를 저지른 사람으로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팀 동료들에게도 직접 사과했고, 구단에서 내리는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두 선수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했다.
바야돌리드는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장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현재 우리가 처한 경기력에 대한 좌절은, 분열과 충돌이 아닌 더 큰 헌신, 더 나은 태도, 그리고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