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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1보다 K리그2가 더 재밌다." 요새 K리그 관계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당장 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골만 봐도, K리그1에서 경기당 2.22골이 터진 반면, K리그2에서는 2.49골이 나오고 있다. 물론 재미라는게 주관적 개념이기는 하지만, 'K리그2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서울 이랜드,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등도 K리그1에서 뛸만한 자원들을 보유했다. K리그1 관계자들이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가면 (1부 팀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할 정도다. 2023년과 2024년 승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모두 K리그1 팀들이 이겼는데, 올해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K리그 1부급 팀들이 박터지는 경쟁을 펼치니 K리그2 수준이 올라가고, 이것이 팬들의 흥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K리그2는 같은 기간 관중수가 2024시즌보다 2만8000여명 늘어났다.
K리그2의 수준이 올라간 이유는 선수 이적시장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총 199건의 선수 이동이 있었는데, 그 중 K리그1에서 K리그2로의 이적이 55건이었다. 반면, K리그1→K리그1은 32건, K리그2→K리그1은 38건이었다. K리그1에서 K리그2로 향하는 것이 대세라는 이야기다. 지난 몇년간 흐름도 비슷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K리그2가 출범한 이래, K리그1에서 K리그2로 향하는 사례는 매년 늘어났다. 2021년에는 239건의 이적 중 38%에 달하는 91건이 K리그1→K리그2 케이스였다. 반면 K리그 1부 팀간 이동은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잔류 경쟁이 치열해지며 각 팀들이 주력 선수들을 내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K리그2에서 K리그1로 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24년에는 67건이나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