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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또 이러네' 리그 우승 향방 쥔 엘클라시코 앞둔 레알 마드리드, 또 다시 심판 공격 '주심은 바르샤 팬, 우리에게 항상 불리한 판정했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5-09 14:30


'얘네, 또 이러네' 리그 우승 향방 쥔 엘클라시코 앞둔 레알 마드리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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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또 다시 심판 문제를 들먹이고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바르셀로나와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를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코파 델레이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친 레알 마드리드에게 리그는 마지막 기회다. 승점 75의 레알 마드리드는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79)에 승점 4점 뒤져 있다. 이번 경기를 잡아야 마지막 역전 드라마를 노릴 수 있다.

총력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가 또 다시 전가의 보도를 거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9일 '엘클라시코의 주심은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의 팬이다. 그런데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맡게됐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이번 경기는 에르난데스 주심이 주관한 다섯번째 엘클라시코다. 하지만 그는 이미 4번의 경기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손해를 끼쳤고, 바르셀로나에는 유리한 콜을 선언했다'며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10경기 이상 함께한 주심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그가 주관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승률은 54%에 불과하다. 최근 6경기에는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VAR 심판인 마르티네스 무누에라에 대해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 심판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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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앞두고도 심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당시에도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이 '레알에 불리한 판정을 자주 내리는 심판'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벤고에체아 주심은 곤살레스 푸에르테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심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레알 마드리드 심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벤고에체아 주심은 "아이가 학교에 가면 다른 아이들에게 '너희 아빠는 도둑'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아이들이 울면서 집에 돌아오면 모든게 완전히 엉망이 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른 스포츠 선수처럼 실수를 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라며 "프로 축구뿐 아니라 풀뿌리 축구에서도 많은 (심판)동료들이 겪는 일은 결코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푸에르테스 심판도 "우리가 지금 취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조치를 해야 한다.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계속 허용하지 않을 거다. 곧 새로운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계속 참지 않을 것이며,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스페인 심판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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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심판의 공개 비난은 들불처럼 퍼져 결승전 개최 장소인 세비야로 향하기 전 훈련을 막 마친 레알 훈련센터 발데베바스에 전해졌다. 발끈한 레알 구단은 '이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인' 두 심판의 발언이 결승전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며, 결승전에서 심판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단은 현지시각 25일 밤 8시쯤 공식 성명을 통해 '결승전에 나서는 심판들이 금일 발표한 성명을 용납할 수 없다. 경기 24시간 전 의도적인 발언은 이 심판들이 레알에 대한 명백한 적대감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심판들의 단결을 암시하는 위협적인 어조로, 전 세계 수억 명의 관심을 끌 축구 경기 몇 시간 전에 적용되어야 할 공정성, 객관성, 공평성의 원칙을 위배했다.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구단은 RFEF의 책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길 바란다. 심판계는 그들이 대표하는 기관의 명예를 수호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 구단은 결승전 심판진의 교체를 요구했다. 심판이 개입한 이상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즉각 행동으로 옮겼다. 오후 8시로 예정된 공식 훈련을 취소했다. 결승전과 관련된 어떠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상대팀인 바르셀로나는 모든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RFEF는 오후 6시30분 레알 수뇌부와 통화에서 '심판진 교체는 없다'라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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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는 '다음 장은 레알이 결승전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위협이었다. 레알이 훈련을 거부한 뒤 마드리드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라고 보이콧설까지 떠올랐던 긴박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레알은 첫번째 공식 성명을 발표한지 2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두번째 공식성명을 통해 '최근 몇 시간 동안 떠돌던 소문과는 달리, 구단은 내일 결승전에 불참하는 사안을 결코 고려한 적이 없음을 밝힌다. 결승전에 임명된 심판들이 오늘 우리 클럽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축구의 가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결승전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마르카'는 '3만명의 레알 원정팬이 세비야에 방문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라며 팬들의 존재가 레알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역대 최초 결승전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레알의 마드리드 라이벌인 아틀레티코는 공식 SNS를 통해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걸 멈추라"라고 레알의 행동을 공개 비판했다. 아틀레티코는 앞서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심판진과 그 가족,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에게 전적인 지지를 표하고 싶다. 축구계가 매우 힘든 시기다. 용기를 잃지 말라"라고 올 시즌 내내 심판 관련 이슈를 일으킨 레알을 압박한 바 있다.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도 레알의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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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결과는 레알 마드리드의 2대3 패배로 끝이 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중 필요 이상으로 항의하며 루카스 바스케스와 안토니오 뤼디거가 퇴장을 당했다. 뤼디거는 오물 투척을 비롯해 욕설까지 했다. 뤼디거가 경기 후 사과를 했지만, 후폭풍이 이어졌다. 결국 징계까지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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