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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완연한 상승세다. 디펜딩 챔프 울산이 제주를 꺾고 3연속 무패를 질주하며 선두 대전을 승점 4점차로 추격했다. 제주는 4연패 늪에 빠졌다.
루빅손은 제주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을 쐈다. 이로써 울산은 올 시즌 리그 득점원이 10명으로 늘었다. 11명이 골맛을 본 대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최근 울산 선수들이 얼마나 골고루 좋은 폼을 유지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제주는 안양(1대2 패), 대구(1대3 패), 강원(0대3 패)에 이어 4연패 늪에 빠졌다. 스플릿라운드 도입 후 구단 최다 연패와 동률이다. 4경기째 승점 11에 머물며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최근 불안한 흐름과 울산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염두에 둔 듯, 스리백 카드를 빼들었다. 임채민 송주훈 장민규가 스리백을 맡고, 김륜성 안태현이 윙백으로 나섰다. 이창민 이탈로가 중원을 담당했고, 유리 조나탄, 유인수 김준하가 공격진에 배치됐다. 김학범 감독은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라고 연패 탈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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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5분 뒤 다시 한번 뒷공간 공략 전략으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김영권의 패스를 받은 에릭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김영권의 발끝은 유독 날카로워보였다.
지난 강원전에 이어 경기 초반에 일격을 맞은 제주는 흔들리지 않고 전열을 정비했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19분 유리 조나탄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3분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루빅손의 슛은 김동준이 몸을 날려 쳐냈다. 27분 김륜성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9분, 울산이 추가골을 갈랐다. 상대 박스에서 윤재석이 힐패스로 내어준 공이 루빅손에게 연결됐다. 루빅손의 크로스가 김동준 손끝을 스쳐 골문 앞에 있는 에릭에게 향했고, 이를 에릭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득점이 무효처리됐다. 44분 에릭의 슛은 골대 위로 떴다. 전반은 울산이 1-0 리드했다.
김판곤 감독은 하프타임에 윤재석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후반 1분 김륜성의 왼발슛이 골대 좌측으로 살짝 벗어났다. 김륜성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제주가 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창민이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감아찬 오른발 크로스가 유리 조나탄의 이마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유리 조나탄은 안양, 대구전에 이어 올시즌 3골을 모두 헤더로 만들며 K리그 최정상급 '뚝배기'라는 사실을 재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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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은 득점 직후 두 베테랑 이청용 정우영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라카바, 김민혁을 투입하며 미드필드진에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제주도 이창민 유인수 김준하를 빼고 임창우 남태희 박동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7분, 김민혁이 보야니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취소됐다.
제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남태희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안태현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0분, 박동진이 단숨에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37분 엄원상의 슈팅이 무위에 그쳤고, 후반 41분 루빅손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2분, 에릭이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진을 거의 모두 벗겨낸 뒤 라카바에게 패스를 내줬다.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운 상황. 하지만 라카바의 슛은 허무하게 골문을 지키는 제주 김륜성의 가슴 쪽을 향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후반 44분 김민혁이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숫적 우위를 안은 제주가 무섭게 몰아부쳤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제주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골문 우측을 노린 유리 조나탄의 슛을 조현우가 선방했다.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