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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두 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반칙을 내주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페널티킥을 모두 막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조현우는 "힘든 원정이었지만 승리하자고 (선수들끼리)말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 좋게 울산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라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조현우는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선 "우선 막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코치가)보내준 영상으로 분석을 했다. (조준호 골키퍼 코치와)짧은 순간 만났을 때 코치가 가운데에 서있으라고 해도 그곳에 서있었을 거다. 골키퍼들은 몸보단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조 코치는 그런 멘털을 잘 케어해주는 정말 좋은 지도자"라고 조 코치의 도움으로 선방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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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불과 6일전인 지난 5일 포항과의 12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주닝요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1대1 무승부를 뒷받침했다. 당시에도 페널티킥 선언 이후 울산 벤치쪽으로 달려가 조 코치와 '긴급 미팅'을 했다. 이날 제주 원정팬의 야유와 제주 코치진의 항의를 받으며 '미팅'을 하고 돌아온 조현우는 "벤치로 가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다음에 그런 상황이 또 나오더라도 코치님을 만나고 싶다. 분명히 상대팀은 접촉에 대해 민감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신호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조준호 코치가 항상 모든 상대팀 체크를 다 한다. 핸드볼 개념이 다르다는 생각, 지난 경기와 똑같이 마지막 순간에 왜 그렇게 됐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지만, 한켠으론 (조현우를)신뢰하고 있었다.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막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탁월하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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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3경기에서 2승1무, 무패를 질주한 울산은 승점 24로 같은 라운드에서 서울과 비긴 선두 대전(승점 28)을 승점 4점차로 추격했다. 김 감독은 "사선을 넘었다. 최선을 다해 고비를 넘기려고 애써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가 어려운 시간을 넘기고 있는데,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월말부터 결과는 안 좋아도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제 팀에 끈끈함이 생겼다"라며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는 울산 팬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의 리그 3연패 주역인 조현우는 "오늘 승점을 얻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울산은 더 잘해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압박하는 팀이 되도력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현우는 시즌 초 안면 부상을 당한 뒤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좋은 선방에 나와 자신감이 오른 것은 맞지만, 여전히 경합 상황에서 두려움이 있다. 훈련에서 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아무래도 시야 측면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는 듯하다"라고 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