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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팬 야유에 부모님이 펑펑 우셨다" '배신자 낙인' 후배 감싼 선배…부정당한 '원클럽맨의 20년 헌신'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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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2 16:40


"리버풀팬 야유에 부모님이 펑펑 우셨다" '배신자 낙인' 후배 감싼 선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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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리버풀 공격수 마이클 오언이 홈팬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후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감쌌다.

오언은 12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에 출연해 "홈팬이 아놀드를 야유한 건 정말 가슴아픈 일"이라며 "내가 뉴캐슬에서 뛸 때, 리버풀과 경기를 치른 후 선수 라운지에 앉아있던 때가 기억난다. 그때 나와 부모님 모두 (리버풀)팬들의 야유에 눈물을 쏟았다"라고 말했다.

아놀드는 이날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일부 홈팬의 야유를 받았다. 리버풀이 키운 프랜차이즈 스타가 시즌 후 자유계약으로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할 예정이라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 팬들의 목소리다. 아놀드는 후반 22분 코너 브래들리와 교체투입해 23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리버풀 원클럽맨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스포츠방송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모든 신문에 실릴 이야기다. 이렇게 많은 야유가 쏟아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거머쥔 선수가 야유를 받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 자기팀 선수가 경기에 뛰는데 야유를 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리버풀팬 야유에 부모님이 펑펑 우셨다" '배신자 낙인' 후배 감싼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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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리버풀에서 레알로 이적한 후 2009년 리버풀의 라이벌 맨유로 이적해 두 번이나 리버풀팬의 분노를 샀던 오언은 "경기장을 찾은 팬 중 1% 미만이 야유를 했을 것"이라며 "나머지 전 세계 수백만명의 팬은 아놀드에게 박수를 보내고 감사를 표하고 (잘 되길)기도할 것"이라고 후배를 감쌌다.

이어 "아놀드의 입장이 어떤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알 거다. 아놀드는 정말 창피할 거다. 20년 동안 순수하게 리버풀을 위해 뛴 아놀드는 자신을 야유한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날 장면이 두고두고 아놀드에게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뉴캐슬, 맨유, 스토크시티를 거친 오언은 끝내 리버풀로 돌아오지 못하고 2013년 은퇴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2대2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팬들은 자기 의견을 피력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은 전반 20분과 21분 코디 학포와 루이스 디아스의 연속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후반 25분 미켈 메리노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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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바라보는 '아놀드 야유 사태'는 어떨까? 리버풀팬 '제이슨'은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미안한 마음이다. 리버풀팬은 매주 'You'll Never Walk Alone'이라는 응원가를 부르면서 자기 선수를 그렇게 야유해선 안된다. 리버풀팬으로서 아놀드는 우리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한 놀라운 선수로 영원히 남을거다. 아놀드, 넌 혼자 걷지 않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맷'은 "내가 걱정하는 건 아놀드가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난다고 해도 팬들이 야유를 했을까 하는 점이다. 쿠티뉴가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났을 때도 우린 만족하지 못했다. 아놀드는 이곳에서 모든 트로피를 따냈고, 모든 걸 바쳤다. 팀을 떠나는 건 실망스럽지만, 공정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롭'은 지난시즌 아놀드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구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벤'은 "야유를 하진 않겠지만, 고의로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리버풀을 떠났으니, (일부팬이)왜 야유를 보내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버풀팬 야유에 부모님이 펑펑 우셨다" '배신자 낙인' 후배 감싼 선배…
출처=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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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SNS 캡쳐
아놀드는 지난 6일 개인 SNS에 "리버풀에서 20년을 지낸 후, 이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야 할 때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많은 분이 왜 아직까지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고 답답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팀의 이익, 즉 20번째 우승을 따내는데 전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은 내 삶의 전부, 내 세상의 전부였다. 유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단 안팎에서 나에게 보내준 모든 분들의 지지와 사랑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나는 영원히 여러분께 빚을 지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계약으로 리버풀을 떠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번 결정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려는 것"이라며 "나는 구단을 위해 매일 내 모든 걸 바쳤다. 여러분께서도 그런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 20년 동안 나와 함께한 코치, 디렉터, 동료, 스태프, 그리고 훌륭한 서포터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이 클럽에 대한 내 사랑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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