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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가 3년 뒤에 열리는 LA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1년 넘게 사령탑을 구하지 못한 한국 축구와 비교되는 행보다.
일본 일간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이와 감독은 지난달 8일 유럽으로 출국해 약 한 달간 바르셀로나(스페인), 본머스(잉글랜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 툴루즈(프랑스) 등 유럽 빅리그 소속 클럽 5곳에서 연수를 한 뒤 11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가게야마 마사나가 JFA 기술위원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술위원회 이후 언론 브리핑에서 "오이와 감독에겐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였다. 그가 연수한 팀이 모두 상위권에 있는 팀은 아니었지만, 이번 경험이 LA 올림픽 출전 및 메달 획득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우승팀 자격으로 파리올림픽 본선에 오른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이와 감독은 금메달을 딴 강호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를 펼친 끝에 0대3 완패하며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패하며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JFA는 대회 이후에도 오이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다음 올림픽 준비에 나섰다. 오이와 감독은 오는 7월 친선전에서 현재 U-20팀에 속한 2005년생 이후 출생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꾸릴 예정이다. 이번 LA 올림픽에선 본선 출전팀(남자부 기준)이 기존 16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었다. 이로써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당된 티켓이 3장에서 2장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본선행 확률이 더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이에 대비해 U-23 이하팀 중에선 아시아 최고 레벨을 자랑하는 사우디, 우즈벡과 친선대회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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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는 2024년 아시아 U-23 아시안컵을 끝으로 황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년 넘도록 새 사령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LA올림픽 모드가 아직 가동되지도 않았다. 지난 3월 KFA 전임지도자가 임시로 이끈 U-23팀은 중국에서 열린 옌청 국제친선대회에서 베트남과 비기고 중국에 패하며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조속한 사령탑 선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계기다.
지난 4월 정몽규 4기 집행부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은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위원장 주재로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아 U-23 아시안컵과 내년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년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나아가 LA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할 차기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을 논의했다. 일본 축구에 한 발 뒤처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이 감독을 찾아나설 때, 일본은 '올림픽 메달'을 노래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A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티켓이 줄어도 일본 축구의 성장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스부터 프로 레벨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도자 수준이 높아진 것이 일본 축구의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자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