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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드디어 프로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간의 한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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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부주장 매디슨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간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흘렸던 슬픈의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닌, 모든 한을 풀어낸 기쁨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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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프로 경력에서 부족한 단 하나의 퍼즐 조각은 바로 우승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더욱 간절한 우승의 기회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EPL, UCL, FIFA 월드컵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지만,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번째 기회는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였다. 당시 토트넘은 4강에서 아약스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오르며 기적의 주인공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좌절했다. 두 번째 기회도 있었다.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맨시티에 막혔다. 두 번의 기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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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위해서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청 많이 집중하고, 몸 상태도 그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보다 더 간절히 원하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꼭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 팬분들, 또 우리 토트넘 팬분들한테 좋은 선물,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승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손흥민이다. 최근에는 발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하며, 스스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우승 기회에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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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7년의 무관을 끊어내고 자신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쁨의 눈물과 함께 모든 한을 털어내고, 경력에 '우승' 두 글자를 추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