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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승]부주장 끌어안고 '엉엉'→'17년 무관의 끝' 손흥민, 드디어 성불했다! 프로 통산 첫 '우승'...토트넘 주장으로 트로피 '번쩍'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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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2 07:25


[손흥민 우승]부주장 끌어안고 '엉엉'→'17년 무관의 끝' 손흥민, 드…
사진=트위터 캡처

[손흥민 우승]부주장 끌어안고 '엉엉'→'17년 무관의 끝' 손흥민,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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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드디어 프로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간의 한을 풀어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42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막판까지 수비를 단단하게 지킨 토트넘은 한 골의 격차를 지켜내며 우승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맨유를 꺾으며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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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서지는 못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지켜봤고, 후반 출격을 기다렸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손흥민이 그를 대신하여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포함 33분가량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이나 득점을 터트리지는 못했으나,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플레이로 우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부주장 매디슨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간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흘렸던 슬픈의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닌, 모든 한을 풀어낸 기쁨의 눈물이었다.

경기 후 트로피 세리머니에서도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나섰다. 가장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은 손흥민은 트로피를 받아들고 선수단 앞에 섰다. 선수단과 함께 미소를 지은 손흥민은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의 미소와 함께 환호성을 내질렀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토트넘 선수단은 큰 환호성과 함께 머리 위로 팔을 들어올려 우승을 축하했다.


[손흥민 우승]부주장 끌어안고 '엉엉'→'17년 무관의 끝' 손흥민,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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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하며 압도적인 선수 경력을 쌓았다. 토트넘에서도 이미 '리빙 레전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 통산 451경기 173골 101도움으로 엄청난 기록을 적립했다.

손흥민은 프로 경력에서 부족한 단 하나의 퍼즐 조각은 바로 우승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더욱 간절한 우승의 기회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EPL, UCL, FIFA 월드컵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지만,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번째 기회는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였다. 당시 토트넘은 4강에서 아약스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오르며 기적의 주인공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좌절했다. 두 번째 기회도 있었다.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맨시티에 막혔다. 두 번의 기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 우승]부주장 끌어안고 '엉엉'→'17년 무관의 끝' 손흥민,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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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내가 토트넘에 남아 있었던 이유는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퍼즐을 만들려면 모든 피스가 다 있어야 한다. 모든 피스를 맞췄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 그 피스를 찾아 10년 동안 헤맸다. 이번에는 그 퍼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갈망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위해서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청 많이 집중하고, 몸 상태도 그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보다 더 간절히 원하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꼭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 팬분들, 또 우리 토트넘 팬분들한테 좋은 선물,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승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손흥민이다. 최근에는 발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하며, 스스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우승 기회에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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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도 해내지 못한 토트넘의 우승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달성하며 토트넘에서의 위상 자체가 달라졌다. 영국의 스퍼스웹도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을 통해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손흥민은 이미 구단 역사에서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제 그가 주장으로서 트로피까지 차지한다면 토트넘 내 최고의 선수로 남을 것이다'라고 평가했었다. 이번 우승으로 손흥민은 사실상 토트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이 17년의 무관을 끊어내고 자신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쁨의 눈물과 함께 모든 한을 털어내고, 경력에 '우승' 두 글자를 추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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