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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키 판 더 펜의 '날아차기 선방'이 없었다면 토트넘의 우승도 없었다.
손흥민은 '캡틴'으로 토트넘의 우승 가뭄을 끊어낸 레전드로 등극했다. 그는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10년이 흘렀다. 2018~2019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 2020~2021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에서 좌절했다. 이번 시즌 과거의 눈물이 마침내 사라졌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골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존슨이 오른발로 볼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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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키리오가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펀칭 실수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맨유 라스무스 호일룬이 헤더한 볼이 토트넘 골문으로 향했다. 그 순간 1m93의 판 더 펜이 날아올랐다. 그는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오른발로 걷어냈다.
영국의 'BBC'는 판 더 펜의 수비를 토트넘 우승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2001년생인 판 더 펜은 토트넘 수비의 미래다.
네덜란드 볼렌담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2003년 여름 여름 토트넘의 품에 안겼다. 이적료는 4300만파운드(약 800억원)였다.
EPL과는 첫 만남이었지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두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강력한 센터백 조합을 구축했다. 첫 시즌 EPL에서 27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고,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부상의 그림자는 더 짙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판 더 펜은 이번 시즌 EPL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정상 등극에 일조했다.
판 더 펜은 토트넘에 둥지를 튼 후 '손흥민 바라기'로 유명했다. 손흥민이 기꺼이 '밥'을 사야할 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