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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퇴장'…레알, 음바페 멀티골로 소시에다드 2-0 완파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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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01:08 | 최종수정 2025-05-25 01:17


"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출처=레알 마드리드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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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전설' 루카 모드리치(레알)가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잊지 못할 고별전을 치렀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24일(현지시각), 레알과 레알 소시에다드의 2024~2025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 도중 '이날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과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팬들로 경기장이 가득찼다. 지난시즌 토니 크로스와의 작별처럼, 이날은 레알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경기 전 선수들이 입장할 때, 베르나베우 경기장 양쪽에서 두 개의 통천이 동시에 등장했다. 하나는 안첼로티 감독의 사진과 '감사해요, 카를레토'라는 감사 메시지가 적힌 거대한 현수막이었고, 다른 하나는 '영원한 등번호 10번' 모드리치에게 바치는 헌사였다. 팬들은 '레전드'라고 칭했다. 경기장 한 가운데에는 모드리치의 등번호인 거대한 10번 유니폼이 펼쳐졌다. 모드리치는 2-0 앞선 후반 40분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돼 나왔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레알과 소시에다드 선수들이 두 줄로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를 시행했다. 옛 동료 토니 크로스도 현장을 찾아 모드리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모드리치의 가족, 일부팬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경기는 레알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출처=레알 마드리드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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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는 이날 최종전을 앞둔 23일 올 시즌을 끝으로 13년간의 레알 생활을 청산할 것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2012년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한 모드리치는 오는 6~7월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을 끝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4번의 라리가 우승, 6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모드리치는 "2012년, 나는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위대한 업적을 쌓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곳에 왔다. 그 후의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레알에서 뛰면서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역사상 최고의 클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대를 함께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몇 년간 놀라운 순간들,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승, 결승전, 우승 행사, 그리고 베르나베우에서의 마법 같은 밤을 경험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고, 나는 매우 행복했다. 정말, 정말 행복했다"라고 했다. 모드리치의 퇴단으로 전설적인 크카모 라인(토니 크로스, 카세미로, 모드리치)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 13일, 브라질축구협회는 안첼로티 감독이 차기 브라질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2013년부터 2015년, 2021년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레알을 이끈 안첼로티 감독은 2번의 라리가 우승, 3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선보였다. 모드리치 등과 함께 2014년 레알의 라데시마(10번째 챔스 우승)를 이끌며 전설로 남았다.

두 전설의 퇴장으로 레알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젊은 사령탑 중 최고봉인 사비 알론소 전 레버쿠젠 감독이 이르면 이달 말 레알 선임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알론소 감독은 레알에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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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첼로티 감독은 자신의 고별전에서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7번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전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브라힘 디아스와 안드리 루닌이 두 선수의 자리를 대신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아르다 귈러가 공격진에 포진하고,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 다니 세바요스가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루카스 바스케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라울 아센시오, 프란 가르시아가 포백을 맡고, 루닌이 골키퍼 자리를 지켰다. 소시에다드에선 일본 윙어 구보 다케후사가 선발 출전해 옛 클럽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레알은 전반 3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가 쏜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음바페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흘러나온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팀에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출처=라리가

"고마웠어요 전설" 모드리치-안첼로티, 베르나베우 기립박수 속 '아름다운…
중계화면
전반을 1-0 앞선채 마무리한 레알은 후반에도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비니시우스가 부상한 브라힘을 대신해 투입됐다. 후반 17분 음바페가 옆으로 내준 공을 비니시우스가 건네받아 슛으로 연결했지만, 달려나온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31분, 라이트백 루카스 바스케스가 교체됐다.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레알 유스 출신' 바스케스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중위권 소시에다드는 레알의 고별전을 망치기엔 2% 부족했다.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3분, 음바페의 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8분, 음바페는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찌르는 환상적인 추가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30, 31호골로 사실상 피치치를 찜했다. 득점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25골)과 격차를 6골로 벌렸다. 음바페가 단일시즌 리그에서 30골 이상을 기록한 건 파리생제르맹 시절인 2018~2019시즌 33골 이후 통산 두 번째다. 컵대회 포함 43골을 작성했다.

후반 40분, 모드리치를 위한 시간이 펼쳐졌다. 교체 지시를 받은 모드리치가 묵묵히 주장 완장을 벗어 동료에게 건넸다. 누구랄 것도 없이 관중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모드리치의 눈에선 눈물이 글썽였다. 남은시간은 벤치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켜봤다. 경기는 그대로 레알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이미 바르셀로나에 리그 우승컵을 조기에 내준 레알은 승점 84, 2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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