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코

윤진만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25 22:45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
중계화면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5일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김포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는 '러시안 룰렛' 페널티킥이 갈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 41분 루이스(김포), 후반 12분 세라핌(수원)의 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24분, 수원 일류첸코가 페널티킥 반칙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는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슛을 시도했지만, 방향을 완벽히 읽은 김포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도 잠시, 수원은 페널티킥 과정에서 김포의 반칙이 발견되며 두 번째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일류첸코는 첫번째 슛을 의도한 탓인지, 이번엔 골문 오른쪽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손정현이 막아냈다. 손정현의 '2연속 선방'으로 경기는 그대로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변성환 수원 감독과 고정운 김포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변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오늘 꼭 승리하고 싶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지난해부터 계속 3연승을 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고, 충격이 좀 있다. 저부터 잘 추슬러서 2라운드 로빈 때는 팬분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1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수원은 승점 25, 3위로 1라운드 로빈을 끝마쳤다. 변 감독은 "1로빈 점수는 50점이다. 2로빈 때는 90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페널티킥 장면에 대해선 "우리 정보로는 주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예민하게 판정하는 분이라는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수비시엔 조심하고, 공격시엔 공격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게 실제로 이어졌지만, 득점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라고 했다. "그래도 일류첸코가 가장 아쉽지 않을까 싶다. 일류첸코는 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리더이자, 최다득점자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두번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 교체를 고민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민 안 했다. 나머지 키커도 준비되어 있지만, 탑 스코어러이자 우리 1번 키커인 일류첸코가 차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압박을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똑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믿고 내보낼 정도로 절대적인 신뢰가 있다"라고 감쌌다.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충격의 2연속 페널티킥 실축…"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에 고개 떨군 일류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고 감독은 "손정현은 그간 페널티킥을 잘 막아줬다. 천안전에서도 두 개를 선방했다. 조현우 못지않은 선방을 보인 덕에 우리가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갔다고 생각한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손정현은 세트피스 실점 상황에서 다소 아쉬운 판단을 보였다. 하지만 고 감독은 "손정현이 실수해서 실점을 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래서 후반에 코너킥과 측면 크로스를 많이 허용했다"라며 "손정현은 만점을 줘야 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정현은 페널티킥 순간 직감적으로 움직여 두 번의 슛을 막았다고 했다. "운이 좋았다"라며 미소지었다. 일류첸코는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 페널티킥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김포는 1라운드 로빈에서 승점 13점, 10위로 마무리했다. 고 감독은 "김포가 이 위치에 있을 팀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 능력은 충분하다. 우리가 잘하는 걸 1라운드 로빈에서 어느정도 찾았다. 2로빈부터는 잘 조절해서 앞만보고 달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김포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2로빈에 대한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대해선 "세 자리 정도 보강하기 위해 구단과 소통하고 있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전력 보강을 시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