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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양반아. 좀 봐줘라' 포스테코글루 비판하던 토트넘 레전드의 변심, 레비회장에게 잔류 직언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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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1 18:51


'야, 이 양반아. 좀 봐줘라' 포스테코글루 비판하던 토트넘 레전드의 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야, 이 양반아. 좀 봐줘라' 포스테코글루 비판하던 토트넘 레전드의 변…
더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에게 다시 일어설 시간을 줘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인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여론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로 추락할 시점에는 '당장 잘라야 한다'로 굳어져 가던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심지어 시즌 중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던 '토트넘 레전드' 마저 이제는 "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임을 지지하고 나섰다. 주인공은 바로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 중 한명인 로비 킨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31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의 영웅인 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관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킨의 주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새 기회를 줘야 한다'로 요약된다. 휴가 중인 레비 회장을 향해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하지 말고,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킨은 시즌 중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중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부진 이유에 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불화 및 팀에 맞지 않는 전술 때문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야, 이 양반아. 좀 봐줘라' 포스테코글루 비판하던 토트넘 레전드의 변…
사진=토트넘
킨은 "토트넘과 손흥민은 이번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 또한 마찬가지"라며 "손흥민은 최근 선발 명단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와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손흥민은 EPL 최고 공격수다 비록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킨은 약 2개월 반 전에는 손흥민의 편을 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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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후 킨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며 다음 시즌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킨은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EPL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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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도 팀에 17년만에 우승컵을 가져왔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토트넘에서 뛰었고, 내 두 아이도 토트넘 팬이지만, 결국 부진한 시즌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 될 것이다. 트로피를 따냈다는 건 결국 승리했다는 증거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솔직히, 그는 두 번째 시즌 우승 발언으로 스스로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지만, 결국에는 해내고야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런 결과로 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킨의 결론이다. 킨은 "이제 포스테코글루에게 다시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간을 줘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줘야 한다"며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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