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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가 자랑하는 '현대가 더비'는 명불허전이었다. '전주성'이 그야말로 활활 불타올랐다.
올 시즌 부활한 전북이 선두 체제를 공고히 구축했다. 전북은 23일 2021년 12월 5일 이후 무려 1265일 만에 1위에 올랐다. 15라운드에선 '1일 천하'였다. 16라운드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선두를 질주하던 대전이 포항에 1대3으로 패한 반면 전북은 대구를 4대0으로 완파하며 '찐' 1위에 등극했다.
전북이 울산마저 잡고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를 질주했다. 전북은 승점 35점을 기록, 선두를 지켰다. 무패 행진이 6경기(3승3무)에서 멈춘 울산은 승점 29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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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 감독은 4-5-1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에릭이 원톱 역할을 맡은 가운데 엄원상 고승범 정우영 보야니치 이청용이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에는 최석현 김영권 서명관 루빅손이 진을 쳤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 울산이 전반 10분 전북의 골문을 먼저 열었다. 에릭이 저지한 볼이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엄원상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일격을 당한 전북의 공세가 울산 진영을 뒤흔들었다. 울산은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5-4-1 포메이션으로 전북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울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5분 전북의 동점골이 터졌다. 강상윤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슛으로 화답했다. 볼은 조현우 맞고 흘러나왔고, 송민규가 재차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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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양상이 비슷했다. 후반 초반은 울산의 페이스였다. 후반 6분 엄원상, 12분 에릭, 13분 이청용이 잇따라 슈팅을 터트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포옛 감독은 후반 14분 분위기 전환을 위해 김진규와 송민규 대신 이승우와 이영재를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18분 김태현은 컷백을 박진섭이 왼발로 응수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울산도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6분에는 이청용 대신 라카바, 31분에는 최석현을 빼고 강상우를 출격시켰다. 전북도 1분 뒤 강상윤 대신 권창훈 카드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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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노렸지만 송범근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52분 마지막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티아고가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마침표였다.
한편, 2위 대전하나시티즌은 이날 FC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승점 32점의 대전과 전북의 승점 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대전보다 1경기, 울산보다는 2경기를 덜 치러 경기수에서도 여유가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