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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중원'이다. 더 정확히는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파트너다.
6일 이라크전에서는 변함없이 박용우를 내세웠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대가 퇴장을 당하며 숫적 우위를 누렸음에도, 전반 득점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를 빼고 김진규(전북)를 넣었다. 물꼬가 트였다. 김진규와 오현규(헹크)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황인범은 그대로인 가운데, 원두재를 파트너로 기용했다.
원두재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높이 평가했던 자원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었던 그는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다. 자신있게 플레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원두재의 활약 속 쿠웨이트를 4대0으로 제압했다. 이라크와의 원정 9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북중미행을 확정지은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로 조 1위+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축구가 무패로 월드컵에 나간 것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세번째다.
중원 고민을 날릴 수 있는 실타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쿠웨이트전은 의미있는 경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