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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에 기회 줄까, FIFA 랭킹에 집중할까…홍명보의 고민

기사입력 2025-06-11 14:24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6.1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6.9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전진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5.6.1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원두재가 공을 다투고 있다. 2025.6.1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이한범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내고 있다. 2025.6.10 jjaeck9@yna.co.kr
한국 축구 현재 23위…월드컵 조추첨서 2번 포트 '턱걸이'

홍명보 "하반기 평가전 결과 중요…젊은 선수들 경험 쌓아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젊은 피'들에게 기회를 줘 전체 전력을 끌어올릴 것인가. 아니면 더 유리한 조 추첨을 위해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인가.

쿠웨이트와 홈 경기에서 4-0 쾌승을 지휘하며 기분 좋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11일 현재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다. 이번 6월 A매치 성적을 반영해 7월 발표되는 새 순위표에서도 지금으로서는 같은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2월 진행될 월드컵 조 추첨에서 2번 포트와 3번 포트 배정의 경계선에 있는 순위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1번 포트에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17위), 캐나다(30위), 미국(16위)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들어간다.

2번 포트에는 그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12개국이 배정되고, 그다음 12개국이 3번 포트에 들어가게 된다.

4번 포트는 그다음 랭킹 6개국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한 2개국, 유럽축구연맹(UEFA) PO에서 살아남은 4개국으로 이뤄진다.

상위 포트에 들어갈수록 조별리그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의 현재 순위는 상위 랭커들이 모두 본선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때 2번 포트에 '턱걸이'로 들어가는 아슬아슬한 자리다.

홍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2번 포트를 수성하려면 하반기 치를 A매치에서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러려면 월드컵 3차 예선 대부분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미 검증이 끝난 베테랑 유럽파들을 중심으로 평가전 전열을 짤 필요성이 커진다.

그러나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유럽파 주축 선수들과 다른 선수 간의 경기력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최상의 전열을 가동하려면,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반기 A매치에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특히 이번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터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치른 이 경기에서 홍 감독은 전진우(전북), 원두재(코르파칸),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주성(서울), 이한범(미트윌란) 등 어린 선수들을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고, 이들은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홍 감독은 우선 '2번 포트 수성'보다는 '어린 선수에게 기회 주기'에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쿠웨이트전 뒤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우선할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가오는 평가전 경기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오늘 경기는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줬다는 점에서) 우리 팀에 중요한, 큰 힘이 되는 경기다. 물론 (조 추첨 전인) 9, 10, 11월 평가전을 갖지만, 오늘 같은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확실한 방향성을 정하진 않았으나 지금으로서는 '후자'에 조금 더 힘을 싣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올 하반기 9월과 10월, 11월 등 3차례에 걸쳐 2경기씩 A매치가 치러지는 가운데, 10월과 11월 중, 어느 시점에 발표되는 FIFA 랭킹이 포트 배정의 기준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로부터 아직 관련 공문이 오지 않았다. 미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유동적이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 추첨(2022년 4월)이 열리기 바로 직전에 발표된 3월 랭킹 기준으로 포트가 정해졌다.

본선 직전에 치른 3월 A매치 성적까지 포트 배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그러나 여름에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엔 조 추첨(2017년 12월) 직전에 치러진 11월 A매치 성적은 포트 배정에 반영되지 않았다.

10월 A매치 기간 뒤 발표된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조 추첨이 이뤄졌다.

2017년 하반기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8∼9월, 10월, 11월 등 3차례 A매치 기간이 있었다.

한편, 한국은 9월 A매치를 북중미 원정으로 치른다. 9월 7일 미국, 9월 9일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 평가전 4경기는 홈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ahs@yna.co.kr

[https://youtu.be/8Id_2yMVJY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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