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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를 윙백으로' 홍명보식 스리백의 두가지 노림수, 2선+공격력 '극대화'

기사입력 2025-07-13 15:38


'공격수를 윙백으로' 홍명보식 스리백의 두가지 노림수, 2선+공격력 '극…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공격수를 윙백으로' 홍명보식 스리백의 두가지 노림수, 2선+공격력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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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치르는 홍명보호의 핵심 키워드는 '스리백'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을 본격, 실험 중이다.

홍 감독이 스리백을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중반 스리백 카드를 내세워,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쿠웨이트와의 10차전(4대0 승)에서도 후반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한수위의 상대와 맞붙어야 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수비적인 스리백은 우리가 늘상 준비하는 카드 중 하나다. 일반적인 스리백은 좌우 윙백이 내려와 수비시 파이브백을 구성한다. 중앙 미드필더까지 포함하면, 최대 7~8명까지 내려설 수 있어 그만큼 수비적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활용하는 홍명보식 스리백은 결이 좀 다르다.

일단 수비 강화라는 목표는 같다. 박스 안에 최소 3명 이상의 선수를 둬 실점하지 않는 게 1차 포인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 스리백의 공격 가담을 강조하지 않는다. 최근 스리백은 3명의 센터백 중 하나가 공격으로 올라가 빌드업이나 공격 숫자를 늘리곤 하는데, 홍명보식 스리백은 달랐다. 중국과의 1차전을 보자. 당시 김주성(서울)-박진섭(전북)-박승욱(포항)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는 박진섭이 미드필드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종 수비라인을 지켰다. 박진섭은 "홍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것보다 수비적으로 지키라고 하셨다"고 했다.


'공격수를 윙백으로' 홍명보식 스리백의 두가지 노림수, 2선+공격력 '극…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홍 감독은 스리백을 고정시키는 대신, 윙백을 통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단순히 윙백의 위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아예 공격수를 그 자리에 기용했다. 중국전에서 모재현(강원)을 윙백으로 실험한데 이어, 홍콩전에서는 문선민(전북)도 윙백으로 활용했다. 비록 기대했던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공격수가 늘어난 홍명보호는 그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도 황희찬(울버햄턴)을 윙백으로 활용하며, 이 전술에 대한 힌트를 줬는데, 이번 대회에서 보다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홍 감독의 노림수는 두 가지다. 일단 '2선 자원'의 극대화다. 홍명보호의 핵심은 2선이다. 유럽파도 이 자리에 모여있다. 윙백 자리에 윙어들이 뛸 경우,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2선 자원의 숫자가 늘어난다. 두 번째는 '공격력'의 극대화다. 본선이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는만큼, 과거와 달리 한국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팀을 만날 수 있다. 이 팀을 잡아야 32강이 가능해진다. 최대한 골을 노리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축구가 필요하고, 혹시 모를 역습에도 대비해야 한다. 공격수를 늘리고, 수비 숫자도 늘리는 홍명보식 스리백은 이를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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