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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0G 무승 눈물…반전 탈출구는 없을까, 스리백의 허상

기사입력 2025-07-28 17:30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말컹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말컹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김영권/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괴물' 말컹(울산)은 '명불허전'이었다.

말컹이 K리그 3경기 만에 골폭죽을 가동했다. 한 골도 아닌 멀티골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K리그 2부에 이어 1부를 접수한 말컹은 7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20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투입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11월 10일 이후 2444일 만의 K리그 출전이었다.

23일에는 울산의 안방에서 첫 선을 보였다. 출전시간이 늘었다. 후반 12분 투입됐다. 2018년 10월 28일 이후 2460일 만에 울산 문수와 만났다. 고요했던 울산 관중석도 말컹이 투입되자 탄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강원전에선 전반 22분 일찌감치 가동됐다. 투입된 지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루빅손이 크로스한 볼을 슬라이딩하며 밀어넣었다. 울산 데뷔골이자 2018년 10월 20일 상주전 득점 이후 2472일 만에 나온 K리그 골이었다.

서곡이었다. 말컹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또 다시 번쩍였다. 라카바의 짧은 패스를 감각적인 터치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제비 세리머니로 멀티골을 자축했다.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말컹, 강원 모재현/ 경합/ 사진 김정수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말컹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그는 경남FC 시절인 2017년과 2018년 2부와 1부에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신화적인 인물이다. K리그 1~2부에서 2년 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말컹은 지난 4월 이후 긴 쉼표가 있었다. 아직 정상이 컨디션이 아니다. 한창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결정력은 녹슬지 않았다. 그는 강원전 후 "모두가 알듯 아직 100%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앞으로 한두 경기 더 잘 준비하면, 피지컬적으로나 멘털적으로 더 보완이 될 것 같다"며 "내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팀과 팀원들이 항상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컹의 원맨쇼에도 울산은 웃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홍철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두 달전인 5월 24일 김천 상무전(3대2 승)이다. 공식전 무승이 10경기(3무7패)로 늘어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코리아컵에서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1에서는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이다.

팬들의 '응원 보이콧' 등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지난해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이다. 현주소는 초라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7위(승점 31)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면 2015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파이널B로 추락할 수 있다.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말컹/ 경기 종료/ 무승부/ 아쉬움/ 사진 김정수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강원하이원아레나/ K리그1/ 강원FC vs 울산HDFC/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반등이 절실하지만 '왕도'는 없다. 꼬일대로 꼬인 매듭은 스스로 풀어야 한다. 일단 강원전에서 '작은 변화'는 있었다. 김판곤 감독은 그동안 U-22(22세 이하) 카드에게 전반 45분을 보장해주는 원칙을 고수했다. 답답한 흐름에도 그 틀은 깨지지 않았다. 강원전은 달랐다. 팀 전술에 융화되지 못하던 백인우 대신 말컹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변신도 필요하다. 스리백과 포백,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스리백의 '효능'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클럽 월드컵부터 본격적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전술은 K리그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전술'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또 다르다. 스리백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좌우 수비수가 공세시 더 전진해야 한다. 때론 윙백, 때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웬만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 역할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이 폭염에는 불가능하고, 센터백 자원으로도 한계가 있다.

중원의 '공동화 현상'도 스리백의 한계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미드필드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중심을 잡아줄 수비형 미드필더도 없다.


'명불허전' 말컹이 가져다 준 희망, 그러나 울산은 또 '덜컹'→무려 1…
광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광주FC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티아고 득점, 권창훈, 감보아, 박진섭, 강상윤/ 골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교체카드 또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K리그에서 20경기 연속 무패(15승5무)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거스 포옛 감독의 현란한 용병술 때문이다. 교체카드들이 적재적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울산은 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강원전의 경우 고승범의 컨디션이 전반부터 바닥이었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막판에는 근육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엄원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옥에 티'다.

K리그1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지만 울산은 쉼표가 없다. 클럽 월드컵으로 순연된 수원FC전을 8월 2일 치러야 한다. 김 감독과 김영권, 조현우, 보야니치가 '팀 K리그'에 '차출'된 것도 걱정이다.

감 감독은 "안타깝고, 아쉽다. 몇 차례 계속 추가시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잘 넘기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도 중요하지만 과감한 '칼'도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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