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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바르셀로나의 한국선수? 시간 문제다."
이날 열린 FC서울전, 바르셀로나의 선발 라인업엔 라민 야말,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다. 바르셀로나의 7대3 대승, 무려 10골이 터진 경기에서 후반 종료 휘슬까지 양팀의 전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한여름밤 바르샤를 위한 낭만적인 카드섹션을 준비한 6만여 한국 팬들과 한국 대표 클럽에 대한 존중이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호날두의 노쇼' 해프닝 등으로 상처 받았던 팬심이 위로받고 감동받기 충분한 진심이었다. 라포르타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 역시 한국 축구, 한국 선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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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선수들의 멘탈은 유럽 축구에서 아주 흥미로운 요소다. 왜냐하면 모든 팀이 이런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시장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전통적인 산업뿐 아니라 첨단기술, 자동차 등 다양한 글로벌 산업과 K-팝 등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열정적 팬덤이 형성되고 있고, 이는 기업과 축구 산업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30일 하이브 본사를 방문한 라포르타 회장은 "축구와 음악,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융합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우리가 스포티파이와 스폰서십을 맺고, 우리 구장 타이틀스폰서를 맡긴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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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에 이어 지난 6월 '14세 쌍둥이 형제' 이대한·민국의 라마시아 입단이 화제가 됐다, 라포르타 회장은 "라마시아에 한국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큰 자랑이다. 전세계적으로 우리 철학이 전파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유소년 시기엔 축구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축구는 힘든 스포츠지만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은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잘 맞는다. 우리 방식은 공이 계속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재능이 요구된다"고 했다. "바르셀로나 축구의 철학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선수를 단순히 솜씨 좋은 기술자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잘 성장하도록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선수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라포르타 회장은 "물론!(Sure!)"이라고 즉답했다. "시간 문제다. 유럽 축구는 여전히 세계축구의 기준점이고, 한국 축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열정이 있고, 재능도 있다. 이 재능이 나타나고,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존재감을 갖게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라마시아의 철학, 바르샤의 정신을 끊임없이 설파하는 열정의 CEO에게 메시, 야말의 길을 꿈꾸는 대한민국 어린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자 거침없는 필치로 이렇게 써내렸다. "코리안 영플레이어들에게, 엔조이 풋볼!(Enjoy Football·축구를 즐기세요)" (②편 '라민 야말은 바르샤 엠블럼의 일부' 계속)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