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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구단'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바르샤의 코리안리거?시간 문제...韓선수들의 멘탈,유럽 모든 구단이 원해"[단독인터뷰X위크엔드스토리①]

기사입력 2025-08-01 11:16


'호감구단'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바르샤의 코리안리거?시간 문제...韓…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3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는 라포르타 회장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1/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바르셀로나의 한국선수? 시간 문제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라민 야말의 길을 꿈꾸는 대한민국 영플레이어들을 향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FC서울과의 첫 친선전이 열린 3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마주한 라포르타 회장은 대한민국 서울의 첫 인상을 묻자 환하게 웃었다. "공항 도착부터 큰 감명을 받았다. 한국엔 약 230만명의 바르샤 팬들이 있다. 환영 인파가 마치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돌아왔을 때 공항 풍경같더라"면서 "정말 놀랐다. 한국 팬들의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짧은 방한기간이지만 K-컬처, K-푸드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한우가 정말 맛있더라. 한국 음식의 섬세함을 느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열린 FC서울전, 바르셀로나의 선발 라인업엔 라민 야말,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다. 바르셀로나의 7대3 대승, 무려 10골이 터진 경기에서 후반 종료 휘슬까지 양팀의 전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한여름밤 바르샤를 위한 낭만적인 카드섹션을 준비한 6만여 한국 팬들과 한국 대표 클럽에 대한 존중이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호날두의 노쇼' 해프닝 등으로 상처 받았던 팬심이 위로받고 감동받기 충분한 진심이었다. 라포르타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 역시 한국 축구, 한국 선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배어났다.


'호감구단'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바르샤의 코리안리거?시간 문제...韓…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3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는 라포르타 회장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1/
캄프누의 코리안리거를 볼 수 있을까

한국기업 디드라이브가 야심차게 추진한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아시아투어는 한차례 무산 위기 끝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일본 라쿠텐, 에어아시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아시아 기업의 발빠른 연대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라포르타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와 관련 기업들이 도움을 준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열정을 느낄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세계적인 한국 기업들이 축구가 브랜드와 가치를 세계에 알릴 중요한 플랫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봤다. "바르셀로나는 전세계 4억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기업이나 협회 모두에게 중요하다. 한국 축구는 계속 성장중이며, 조만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도 서울과 수원 유소년 캠프에서 200여 명의 선수들을 직접 지도해보면서, 성장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멘탈은 유럽 축구에서 아주 흥미로운 요소다. 왜냐하면 모든 팀이 이런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시장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전통적인 산업뿐 아니라 첨단기술, 자동차 등 다양한 글로벌 산업과 K-팝 등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열정적 팬덤이 형성되고 있고, 이는 기업과 축구 산업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30일 하이브 본사를 방문한 라포르타 회장은 "축구와 음악,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융합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우리가 스포티파이와 스폰서십을 맺고, 우리 구장 타이틀스폰서를 맡긴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호감구단'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바르샤의 코리안리거?시간 문제...韓…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3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보여주는 라포르타 회장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1/
라포르타 회장은 한국 축구와 한국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강점은 불굴의 멘탈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뛰는 내내 전력을 다해 헌신한다. 이런 선수들이 언젠가는 세계 정상의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 확신한다. 모든 팀이 이런 마인드를 가진 선수를 원한다"고 했다. "이강인 같은 선수가 좋은 예다. 다음 시즌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에 이어 지난 6월 '14세 쌍둥이 형제' 이대한·민국의 라마시아 입단이 화제가 됐다, 라포르타 회장은 "라마시아에 한국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큰 자랑이다. 전세계적으로 우리 철학이 전파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유소년 시기엔 축구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축구는 힘든 스포츠지만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은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잘 맞는다. 우리 방식은 공이 계속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재능이 요구된다"고 했다. "바르셀로나 축구의 철학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선수를 단순히 솜씨 좋은 기술자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잘 성장하도록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선수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라포르타 회장은 "물론!(Sure!)"이라고 즉답했다. "시간 문제다. 유럽 축구는 여전히 세계축구의 기준점이고, 한국 축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열정이 있고, 재능도 있다. 이 재능이 나타나고,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존재감을 갖게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라마시아의 철학, 바르샤의 정신을 끊임없이 설파하는 열정의 CEO에게 메시, 야말의 길을 꿈꾸는 대한민국 어린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자 거침없는 필치로 이렇게 써내렸다. "코리안 영플레이어들에게, 엔조이 풋볼!(Enjoy Football·축구를 즐기세요)" (②편 '라민 야말은 바르샤 엠블럼의 일부' 계속)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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