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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바르셀로나에 '18세 특급' 라민 야말이 빛났다면, FC서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야잔이었다.
전반 정규시간이 모두 끝나고 추가시간이 발표된 시점, 야잔은 갑자기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전력질주를 했다. 때마침 린가드, 안데르손을 거쳐 타이밍 좋은 패스가 야잔에게 연결됐고, 야잔은 공격수 뺨치는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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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2024~2025시즌 스페인에서 라리가와 코파델레이 더블 우승을 차지한 현존 최강팀 중 하나다. 이날 선발로 뛴 선수들의 시장가치는 조 단위다.
야잔은 "가장 큰 차이점은 움직임이었다. 움직임이 너무 완벽했다. 선수들 간 서로 연결됐다는 것도 느꼈다. 드리블 대신 원터치, 투터치로 템포를 빨리 올리면서 움직임을 가져가다보니 막기가 어려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요르단 핵심 수비수인 야잔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과 친선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때 1대3으로 패하긴 했지만, 오늘은 그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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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잔이 시원시원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지켜본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 여름밤 무더위를 날릴 짜릿함을 선사했다. 야잔은 "수비수로서 무실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득점할 상황이 생긴다면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 눈 앞에 공간이 보여 자신있게 올라갔다. 내가 올라가면 내 자리는 누군가 커버해 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영광스러운 골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잔은 후반에 한 차례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야잔은 "오늘 두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아쉽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공짜 점심'은 없다. 야잔의 득점은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훈련 끝나고 공격수들과 나머지 슈팅 훈련을 한다는 야잔은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내가 항상 이긴다고"라며 웃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