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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39)가 새시즌 유니폼 등번호를 변경한 사연이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한때 절친한 동료이자 동생이었던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역대 출전 횟수 2위,역대 개인 통산 어시스트 9위, UEFA 챔피언스리그(2017~2018시즌) 도움왕 등의 기록을 작성한 그는 대영제국 훈장 5등급(MBE)을 받을 정도로 리빙 레전드로 통한다. 리버풀에서 활약할 때는 구단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37세4개월24일)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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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최근 그동한 달아왔던 '6번'을 버리고 '20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8년간 리버풀에서 활약한 뒤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부상 여파로 인해 2시즌 동안 대부분 결장했던 밀너는 재기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새롭게 도전하는 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밀너는 "그동안 20번을 달았던 카를로스 발레바가 다른 번호로 바꾸면서 '20번'이 비어었게 됐다. 우선 발레바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조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20번'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왔고 즉각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타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나에게 그는 최고의 선수이자 존경스러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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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너는 조타의 비보를 접했을 당시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와 탈의실을 공유하고, 함께 많은 웃음을 나누고, 끊임없이 서로를 감싸며, 축구 경기장에서 그의 플레이 감탄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제 모든 생각, 사랑, 응원을 그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리버풀 가족에게 바치고 싶습니다"라며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