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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전북은 오는 7일 FC안양전에서 승리하면 K리그 통산 최다 무패 공동 4위가 된다.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1991년 5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남 드래곤즈가 1997년 5월 10일부터 9월 27일까지 작성한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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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북의 기세는 '2016 전북' 못지 않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일정을 병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쳤던 초반 이후 전혀 흔들림이 없다. 콤파뇨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났음에도 전진우 티아고가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버티기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이승우 권창훈 이영재 등 백업 자원들까지 살아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감보아, 츄마시 등 새 외국인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54로 2위 김천 상무(승점 39)과의 격차는 멀리 벌어졌다.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광주FC(승점 32)와도 승점차가 22점에 달한다. 전북은 2승만 더 보태면 33라운드까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파이널A행이 조기 확정된다. 2위 그룹과 승점차가 계속 유지된다면 파이널A 진입 전 K리그1 조기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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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전북은 2016년 당시와 충분히 비교해 볼 만하다. 9년 전 시즌 개막 시점부터 무패 가도를 달렸던 전북은 말 그대로 '절대 1강'이었다. 무패 가도가 깨진 뒤 승점 삭감 징계 속에 결국 K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ACL 우승으로 위안한 바 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굴욕을 겪으면서 올해도 상위권 진입이 요원할 것처럼 보였던 전북은 넉 달 넘게 무패 가도를 달리면서 우승에 근접하고 있다. 만약 전북이 2020년 이후 두 번째 더블의 역사를 쓴다면, 역대 최강으로 여겨졌던 2016 전북과도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성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