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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북'과 어깨 나란히 한 '2025 전북',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2016 전북' 아성 도전하나

기사입력 2025-08-04 06:24


'2011 전북'과 어깨 나란히 한 '2025 전북', 이제는 자신과의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1 전북'과 어깨 나란히 한 '2025 전북', 이제는 자신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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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2025 K리그1. '절대 1강'의 면모를 되찾은 전북이다.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 2대2 무승부 이후 K리그1에서만 20경기 연속 무패(15승5무)를 기록 중이다. 코리아컵에서 거둔 3승까지 더하면 시즌 23경기 연속 무패.

올 시즌 전북이 거둔 무패 기록은 K리그 통산 최다 무패 공동 6위에 해당한다. 공교롭게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팀은 '2011 전북'이다. 당시 전북은 K리그 18경기 및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20경기 무패를 작성한 바 있다. 정규시즌 기록으로만 따지면 올해 전북이 앞선다.

전북은 오는 7일 FC안양전에서 승리하면 K리그 통산 최다 무패 공동 4위가 된다.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1991년 5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남 드래곤즈가 1997년 5월 10일부터 9월 27일까지 작성한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1 전북'과 어깨 나란히 한 '2025 전북', 이제는 자신과의 …
◇2011 K리그 우승 당시 전북 선수단. 스포츠조선DB
공동 2위 기록인 22경기 연속 무패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이 갖고 있다. 다만 제주는 K리그1 하위권을 맴돌던 2020시즌 6경기, K리그2로 강등된 2021시즌 16경기 결과를 합친 것이다. 전북의 22경기 연속 무패 역시 2014년 9월 6일부터 시작돼 다음 시즌인 2015년 4월 18일까지 이어진 것이다. '단일 시즌 작성'이라는 기록의 가치를 놓고 보면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전북이 2016년 작성한 3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의 무게는 엄청나다. 당시 전북은 3월 12일부터 10월 2일까지 파죽지세의 기세 속에 무패 기록을 쓴 바 있다.

현재 전북의 기세는 '2016 전북' 못지 않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일정을 병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쳤던 초반 이후 전혀 흔들림이 없다. 콤파뇨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났음에도 전진우 티아고가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버티기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이승우 권창훈 이영재 등 백업 자원들까지 살아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감보아, 츄마시 등 새 외국인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54로 2위 김천 상무(승점 39)과의 격차는 멀리 벌어졌다.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광주FC(승점 32)와도 승점차가 22점에 달한다. 전북은 2승만 더 보태면 33라운드까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파이널A행이 조기 확정된다. 2위 그룹과 승점차가 계속 유지된다면 파이널A 진입 전 K리그1 조기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2011 전북'과 어깨 나란히 한 '2025 전북', 이제는 자신과의 …
◇2016 ACL 우승 당시 전북 선수단. 연합뉴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동시 제패인 '더블'을 노리고 있다. 1995년 처음 K리그에 참가한 이래 전북이 코리아컵, ACL까지 포함해 더블에 성공한 건 2020년(K리그1-코리아컵 우승) 단 한 번 뿐이다. 2017~2021년 K리그1 5연패 시절 코리아컵, ACL 제패에 도전했지만, 2020년을 제외하면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K리그1 우승 도전 여건을 갖춘 올 시즌, 4강에 오른 코리아컵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록을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전북은 2016년 당시와 충분히 비교해 볼 만하다. 9년 전 시즌 개막 시점부터 무패 가도를 달렸던 전북은 말 그대로 '절대 1강'이었다. 무패 가도가 깨진 뒤 승점 삭감 징계 속에 결국 K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ACL 우승으로 위안한 바 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굴욕을 겪으면서 올해도 상위권 진입이 요원할 것처럼 보였던 전북은 넉 달 넘게 무패 가도를 달리면서 우승에 근접하고 있다. 만약 전북이 2020년 이후 두 번째 더블의 역사를 쓴다면, 역대 최강으로 여겨졌던 2016 전북과도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성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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