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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통했다"'2강' 수원-인천 상대로 1승1무, '8경기 무승' 딛고 반등 시작한 이랜드

기사입력 2025-08-03 11:48


"변화 통했다"'2강' 수원-인천 상대로 1승1무, '8경기 무승' 딛고…

"변화 통했다"'2강' 수원-인천 상대로 1승1무, '8경기 무승' 딛고…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가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이랜드는 2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3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같은 날 경남FC에 0대1 충격패를 당한 부산 아이파크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를 회복했다.

이랜드 입장에서 승리하지 못한게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김도균 감독이 누적 경고로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시종 '절대 1강' 인천을 압도했다. '주포' 무고사가 컨디션 난조로 빠지기는 했지만, 앞서 올 시즌 전 경기 득점을 이어가던 인천을 슈팅 1개로 꽁꽁 묶었다. 이랜드는 후반 에울레르와 가브리엘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1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의미 있는 무승부였다. 이랜드는 '2강' 수원 삼성-인천과 2연전을 펼쳤다. 앞서 8경기 무승(3무5패)을 달렸던 이랜드의 최대 위기였다. 상대가 워낙 경기력이나 흐름에서 앞서 있었던만큼, 자칫 10경기 무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물론 여전히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라이벌들이 승점을 챙기는 가운데 위기감은 커졌다.

이랜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지난달 27일 '2위' 수원을 2대0으로 제압한데 이어, '선두' 인천과도 무승부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경쟁력을 확인한 이랜드는 다시금 치고나갈 동력을 마련했다.

김 감독의 과감한 변화가 주효했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코치 두 명을 정리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였다. 곧바로 선수단 정신 무장에 나섰다. 더운 날씨에도 오전, 오후 두차례 훈련을 진행하며 독기를 깨웠다. 훈련 세션도 직접 진행하며, 전술도 새롭게 만졌다. 8경기 무승 동안 18골이나 내준 수비를 정비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보다 콤팩트한 3-4-3 카드를 꺼냈다.

선수단에도 변화를 줬다. '국대 골키퍼' 구성윤과 전북 현대의 전도유망한 김하준을 데려온데 이어, '검증된 외국인 선수' 가브리엘과 아론을 영입했다.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김하준-오스마르-곽윤호로 이루어진 스리백은 견고했다. 구성윤도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이랜드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그것도 리그 최다 득점 1위 수원, 2위 인천을 상대로 성공했다.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던 서재민도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받을때 기량을 회복했다. 가브리엘도 수원전서 데뷔전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시즌 초반 선전의 주역이었던 박창환이 부상에서 돌아온데다, 포백에서 중용되지 못했던 '좌우 윙백' 배서준-김주환도 스리백 전환 후 특유의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센터백과 사이드백으로 활용할 아론도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고, 지난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변경준도 수술 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공격진이 조금만 더 파괴력을 올릴 수 있다면, 이랜드는 시즌 초 이상의 위력을 보일 전망이다.

이랜드의 시즌은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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