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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 中, 대표팀 스폰서 기업 불매운동 확산…145억 계약 철회?

기사입력 2025-08-03 11:57


"사지마!" 中, 대표팀 스폰서 기업 불매운동 확산…145억 계약 철회?
7일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준비하는 한-중 축구대표팀 선수들. 용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7/

"사지마!" 中, 대표팀 스폰서 기업 불매운동 확산…145억 계약 철회?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 대표팀과 스폰서십 계약한 자동차기업 BYD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최근 '일부 팬들이 BYD 불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팬은 최근 게재한 동영상을 통해 BYD를 보이콧 하자고 주장했고, 영상이 확산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며 '중국축구협회가 팬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BYD는 5년 7500만위안(약 145억원) 상당의 계약 철회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YD와 중국축구협회 간 스폰서십은 대표팀 운영 및 중장기 발전 프로젝트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성격이 짙다는 평가. 그러나 팬들이 대규모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바람 잘 날 없는 중국 대표팀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통과에 실패한 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체제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섰으나 한국, 일본에 참패한 뒤 홍콩을 간신히 꺾었다. 주르예비치 감독마저 물러난 뒤 새 감독 선임 문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 10년 넘게 '축구 굴기'를 외치며 엄청난 투자를 했음에도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국 대표팀의 현실에 현지 팬들의 인내심도 폭발하는 분위기다.

소후닷컴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국 대표팀이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성적과 평판에 근거해 팬들의 불만은 이해할 만한 상황'이라며 '일각에선 이번 일로 스폰서 이탈이 실제 일어나면 대표팀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축구협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성명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한 공개 및 팬 청문회 개최 등 개혁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중국축구협회 반응에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들도 냉소적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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