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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진심, 고국팬에게 가장 먼저 전한 작별 소식...찬란했던 10년 챕터 끝낸 다음 행선지는 LA FC '유력'

최종수정 2025-08-03 17:40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진심, 고국팬에게 가장 먼저…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진심, 고국팬에게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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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토트넘과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꼭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 평소처럼 밝게 감사의 말을 전하던 손흥민(33·토트넘)은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머뭇거리던 그는 울컥한 듯 잠긴 목소리로 이별을 꺼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

무수한 '설' 속에서도 말을 아끼던 손흥민은 고국 팬들 앞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손흥민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쿠팡플레이 프리시즌 친선 경기 기자회견에 나서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혔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진심, 고국팬에게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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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거취는 올 여름 최대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마침내 무관에서 탈출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커리어 첫 메이저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캡틴'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 41년 만의 유럽 무대 우승을 안겼다. 해리 케인(뮌헨)도, 가레스 베일(은퇴)도 못한 업적이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움)는 1위다.

지난 2024~2025시즌부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7골에 머문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 만에 마감됐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에 주저했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데 그쳤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언터처블'이던 입지가 달라진 것이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헌신한 손흥민을 위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이라고 했다.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진심, 고국팬에게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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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결정은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벤 데이비스 등 일부 '절친'들에게만 알릴 정도로 손흥민의 결정은 극비였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다.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자고 내 안에서 얘기를 했다. 내 결정을 도와준 팀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향후 거취다. 손흥민은 "이 자리를 통해 어디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향후 거취는 결정이 나면 얘기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힌트는 줬다.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이냐 이다. 그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의 작별 선언 후 영국을 비롯해 유럽 언론은 일제히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행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개최지인만큼 손흥민의 월드컵 준비에 가장 이상적인 곳인데다, 특히 LA는 한인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는만큼 여러모로 최상의 행선지다.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손흥민의 진심, 고국팬에게 가장 먼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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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이적료와 연봉까지 흘러나왔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한국에 이미 협상단을 파견한 LA FC가 손흥민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이적료 2000만달러(약 278억원) 규모의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MLS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명이 될 것'이라며 '현재 MLS에서 세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의 870만달러(약 121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의 찬란했던 10년을 뒤로 하고 손흥민 축구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려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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