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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토트넘과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꼭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 평소처럼 밝게 감사의 말을 전하던 손흥민(33·토트넘)은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머뭇거리던 그는 울컥한 듯 잠긴 목소리로 이별을 꺼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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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움)는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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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향후 거취다. 손흥민은 "이 자리를 통해 어디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향후 거취는 결정이 나면 얘기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힌트는 줬다.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이냐 이다. 그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의 작별 선언 후 영국을 비롯해 유럽 언론은 일제히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행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개최지인만큼 손흥민의 월드컵 준비에 가장 이상적인 곳인데다, 특히 LA는 한인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는만큼 여러모로 최상의 행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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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