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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극마크' 1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한 이명재, "홍 감독님 나를 가장 잘 아셔"→"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잘해야 된다"[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2 06:39


'다시 태극마크' 1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한 이명재, "홍 감독님 나를…

'다시 태극마크' 1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한 이명재, "홍 감독님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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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10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대표팀. 이명재는 자신감과 함께 활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2024년 3월 황선홍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았을 당시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던 이명재는 이후 2024년 11월 A매치 기간까지 줄곧 대표팀에 뽑히며 주전 풀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오랜 꿈을 위한 도전과 함께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아야 했다. 이명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버밍엄 시티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선택했지만, 이명재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시즌 막판이 되어서야 첫 출전을 소화했고,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대표팀의 부름과도 멀어졌다. 이후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로 돌아온 이명재는 다시 꾸준히 경기를 뛰며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됐다.

지난 8월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명재는 오랜만에 달게 된 태극마크와 함께 대표팀에서의 활약 의지도 확고했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가게 돼서 상당히 좋다. 경기만 뛰면 언제든지 대표팀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전에서 뛰면서 몸을 많이 올리고 있었다. 홍 감독님이나, 코칭 스태프도 잘 봐주셔서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다시 태극마크' 1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한 이명재, "홍 감독님 나를…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5/
홍 감독은 지난 대전과 안양의 경기에 직접 방문해 이명재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이명재는 경기를 지켜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경기 끝나고서야 알았다"며 "나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보러 오시지 않았나 싶었다"고 했다. 발탁을 기대했냐는 물음에는 "없지 않아 있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버밍엄에서의 경험도 소중했지만, 대표팀을 향한 갈망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명재는 "영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다만 경기에 많이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몇 경기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버밍엄에서 좋게 생각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에 가야 한다는 목표가 컸고, 홍 감독님도 항상 경기를 뛰어야 뽑힐 수 있다고 말하셨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전에 왔다. 그렇게 경기를 하다 보니까 이런 좋은 자리가 난 것 같다"고 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함께 소집된 이태석이 좌측 풀백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오랜만의 승선이기에 경쟁도 낮선 상황, 그럼에도 이명재는 경쟁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은 나에 대해 가장 잘 아실 것 같다"며 "내가 자신 있는 것은 공격적인 면이지만, 최근 경기를 하면서 수비도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경기를 뛰는 것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그래도 이전에는 경기에 못 나가서 안 뽑혔기에 이제 경기를 뛰는 상황에서 경쟁을 다시 하면 나도 충분히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울산에서 오랜 시간 사제지간으로 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에 이명재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 자신감이 충분했다. 그는 "울산에서도 스리백을 경험했고, 감독님도 내가 스리백에서 설 수 있다는 걸 아신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를 나서든 괜찮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내가 들어가서 잘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시 태극마크' 1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한 이명재, "홍 감독님 나를…

이명재가 대표팀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계기는 단연 K리그 복귀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이명재는 버밍엄과 재계약 협상도 진행했으나, 대전의 구애를 받으며 국내로 돌아왔다. 대전에 입단한 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풀백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명재는 "아직 100%는 아니어도, 80~90%는 하고 있다. 두 경기에 하나씩 포인트도 올리고 있기에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최근 대전이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이명재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활약이 적지 않았다. 울산, 수원, 안양 등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이명재는 "그냥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승리가 제일 중요하기에, 내가 골을 넣거나, 도움을 해서 이기더라도 팀 전체가 잘 올라갈 수 있는 방향으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연일까, 인연일까. 이명재를 대표팀에 처음 발탁했던 황 감독은 현재 대전에서 이명재를 지도하고 있다. 이명재는 "대표팀을 처음 가게 된 것도 황 감독님이 뽑아주셨기 때문이다. 그 기회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 후에 잘해서,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대전에서의 첫 시즌 이명재는 남은 후반기 대전과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팀이 더 잘됐으면 한다. 지금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가서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 순위가 올라가면 더 많이 보러 오실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목표를 갖고 있고, 우리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고 했다.

스스로의 목표도 확실했다. 활약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했다. 이명재는 "내가 이번 여름에 오긴 했지만, 그래도 팀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기록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하기에, 남은 경기 잘해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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