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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넘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반전의 대반전이었다. 당초 잭슨은 바이에른 임대 이적이 확정적이었다. 30일 영국 BBC는 '잭슨이 바이에른으로 임대 이적될 예정이다. 임대에는 구매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첼시는 1300만파운드(1500만유로·약 244억원)의 초기 임대 수수료를 받는다. 바이에른은 5620만파운드(6500만유로·약 1055억원)에 잭슨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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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지난 시즌 13골을 넣었다. 2년 전 비야레알에서 3000만파운드에 첼시 유니폼을 입은 잭슨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첼시는 지난해 여름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33년까지 계약기간을 늘렸다. 시장에 워낙 공격수 자원이 귀한만큼,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맨유, 애스턴빌라, 뉴캐슬, 유벤투스, 나폴리 등이 잭슨 영입을 원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8년이나 남아 있는만큼, 급하지 않은 첼시는 거액의 이적료를 붙였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첼시는 잭슨을 8000만유로에서 1억유로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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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찬스에 비해 아쉬운 결정력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잦은 퇴장으로 분위기를 망칠때도 많았다. 클럽 월드컵에서도 플라멩구와의 경기에서 후반 투입돼 단 4분만에 과격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경기를 망쳤다. 첼시는 결국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플라멩구전 1대3 패배로 하마터면 예선탈락을 당할 뻔 했다. '레전드' 존 오비 미켈은 잭슨의 이러한 플레이 때문에 여러차례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잭슨의 인기는 계속됐다. 바이에른까지 뛰어들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등을 보내며 공격진 뎁스가 눈에 띄게 얇아졌다. 해리 케인이 "내가 이제까지 뛰었던 팀 중 스쿼드가 가장 얇다"고 할 정도였다. 바이에른은 사비 시몬스, 크리스토퍼 은쿤투 등을 원했지만, 영입이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잭슨을 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이 8월 초부터 잭슨과 접촉했다'고 했다. 현재 바이에른은 명예 회장인 울리 회네스의 발표에 따라, 임대만 가능한 상황이다. 바이에른은 거액의 임대료를 지불해 잭슨을 품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첼시는 30일 홈에서 열린 풀럼과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델랍이 햄스트링을 다쳤다. 마레스카 감독은 "6~8주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첼시는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AC밀란으로 이적을 확정지었고, 델랍까지 쓰러지며 가용 가능한 공격수가 페드루 한명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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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과 에이전트는 뮌헨에 남아 마지막까지 첼시의 마음을 돌리려했지만, 첼시는 강경했다. 바이에른도 두손을 들었다. 1일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이 니콜라 잭슨 영입전에서 물러났다. 첼시와의 재협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잭슨은 바이에른으로 이적하지 않고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첼시가 임대를 갔던 유망주 마르크 기우를 복귀시키며, 다시 잭슨을 보내기로 했다. 잭슨은 뉴캐슬 등의 관심을 받았다. 다급한 바이에른이 첼시의 조건을 들어줬다. 당초보다 높은 금액으로 잭슨을 품었다. 첼시만 승리한 딜이었다.
첼시는 이번 여름 잭슨을 비롯해 노니 마두에케, 주앙 팰릭스, 헤나투 베이가, 크리스토퍼 은쿤쿠, 아르만도 브로야 등 전력외 자원을 보내며 3억유로 정도의 돈을 벌어들었다. 우리 돈으로 약 4890억원이다. 이 정도면 진짜 거상은 첼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