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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레비 화장 '희대의 미스터리'...제대로 쓰지도 않을 손흥민 대체자, 왜 800억에 샀나? "UCL 등록 제외 결정"

기사입력 2025-09-04 15:39


토트넘-레비 화장 '희대의 미스터리'...제대로 쓰지도 않을 손흥민 대체…
사진=트위터 캡처

토트넘-레비 화장 '희대의 미스터리'...제대로 쓰지도 않을 손흥민 대체…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은 왜 거액을 주고 마티스 텔을 영입했을까. 텔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2025~2026시즌 UCL 참가 선수단 명단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UCL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리그 스테이지 추첨을 통해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 비야레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보되-글림트, 슬라비아 프라하, AS 모나코, FC 코펜하겐을 만나는 일정이 확정됐다.

UCL 참가 선수 명단은 최대 25명, 하지만 토트넘이 선택한 선수는 22명이었다. 놀라운 점은 바로 텔의 부재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출한 토트넘 선수단 명단에 등번호 11번 텔의 이름은 없었다. 공격진에서 새롭게 영입된 사비 시몬스와 더불어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모하메드 쿠두스, 윌슨 오도베르가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이적시장 막판 임대로 영입된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도 포함됐지만, 텔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토트넘-레비 화장 '희대의 미스터리'...제대로 쓰지도 않을 손흥민 대체…
로이터연합뉴스
브랜던 오스틴만으로 홈그로운(구단 자체 육성 선수 쿼터)을 채워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서 텔의 자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부상 중인 솔란케와 적응도 못한 콜로 무아니까지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텔의 줄어든 입지를 짐작할 수 있다.

2005년생 공격수 텔은 한때 바이에른 뮌헨이 자랑하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23~2024시즌부터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의 합류, 주전 경쟁에서의 열세 등으로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고, 직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향하며 기회를 노렸다. 토트넘에서 텔의 활약은 아쉬웠다. 손흥민의 자리를 채워줄 후계자라는 평가와 달리, 반시즌 동안 20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에 그쳤다. 리그에서는 13경기 2골에 불과했다. 경기 내에서의 영향력도 기대 이하였기에 텔이 토트넘에 완전 영입될 것이라고 기대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토트넘은 기대와 다르게 텔을 품었다. 이적료는 직전 임대료 포함 5000만 유로(약 800억원) 수준. 단순히 로테이션용 선수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2650만 파운드(약 490억원)를 벌었는데, 사실상 텔 영입에 우승 상금 이상의 금액을 투자했다.


토트넘-레비 화장 '희대의 미스터리'...제대로 쓰지도 않을 손흥민 대체…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투자 성과는 현 시점 '0'에 수렴한다. 개막 후 텔은 1라운드 번리전 3분, 3라운드 본머스전 14분 출전에 그쳤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텔을 계획에서 제외한 모양새다. 텔이 활약할 포지션인 좌측 윙어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을 기용하고 있다. 텔로서는 리그에서 나서지 못하더라도 리그컵을 비롯한 다른 출전 기회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그중 UCL이라는 무대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토트넘의 이해할 수 없는 영입이 프랭크 감독의 계획에서도 밀려나며, 그 의미를 잃었다. 텔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당장은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에 몰두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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