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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민재→카스트로프…홍명보 감독 "경쟁력 실험"

기사입력 2025-09-05 02:00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훈련하는 손흥민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이 밝은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5.9.3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몸 푸는 손흥민-옌스 카스트로프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몸을 풀고 있다. 2025.9.4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발언하는 홍명보 감독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2025.9.4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내년 6월 12일(이하 한국시각) 막이 오른다. 280일 남았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본격적인 실험대에 오른다. 개최국인 미국에서 첫 발걸음을 뗀다.

홍명보호는 7일 오전 6시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월드컵 32개국 체제가 2022년 카타르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북중미 대회부터는 48개국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이 아닌 32강이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16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7월 10년 만에 홍명보 시대가 다시 열렸다. 월드컵 예선으로 그동안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탈아시아'의 길을 걷는다.

미국은 NFL(미식축구), NBA(농구), MLB(야구)의 나라다. 그렇다고 축구를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변방이 아니다.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위로, 23위인 대한민국 위에 있다. 물론 두려워할 상대도 아니다. 두 팀의 전력이 팽팽해 리허설하기 더없이 좋다. 홍 감독도 "이제 월드컵 체제에 들어가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년 6월에 어떤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을지를 실험해야 한다. 상대하기 좋은 파트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훈련하는 이강인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이강인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5.9.3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대화나누는 김민재-옌스 카스트로프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김민재와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3
미국전의 키포인트는 역시 한국 축구 '삼대장'인 손흥민(33·LA FC),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다. '손흥민 시프트'에 다시 눈길이 간다. 그는 지난달 '제3의 여정'을 열었다. 독일(함부르크, 레버쿠젠), 잉글랜드(토트넘)를 거쳐 미국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첫 A매치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에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단 1명 발탁했다. 오세훈(26·마치다)이 부름을 받았다. 주민규(35·대전)는 제외됐다.

이유있는 '복선'이다. 그동안 손흥민의 주포지션은 홍명보호에서 왼쪽 윙어였다. 배준호(22·스토크시티) 등 '젊은피 날개'들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이동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줄곧 '원톱'으로 기용되고 있다. '스트라이커' 손흥민도 본격적으로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2선 공격의 열쇠다. 출중한 드리블 능력을 앞세운 개인 기량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넒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도 향상됐다. 월드컵 본선에선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전은 변수가 있다. 그는 4일 열린 이틀째 훈련에서 가벼운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출전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일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볼 다툼하는 옌스 카스트로프-김민재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김민재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5.9.3

"미국이라 더 반갑다" '탈아시아' 첫 실전, 키워드는 손흥민→이강인→김…
인터뷰하는 옌스 카스트로프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9.4
김민재의 복귀로 수비라인도 '정상'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A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 등 부상과 혹사 논란으로 3월에 이어 6월 A매치 소집도 불발됐다.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빈다. 세상이 또 바뀌었다. 홍 감독은 스리백 카드도 실험중이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주성(25·히로시마) 이한범(23·미트윌란) 박진섭(30·전북) 등 다양한 조합이 집중 점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원의 경우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아쉽지만 새 바람이 있다. 아버지가 독일, 어머니가 한국인인 카스트로프다. 그는 한국 축구 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첫 혼혈 국가대표다. 홍 감독은 '파이터 스타일'의 카스트로프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실험할 계획이다. 연착륙을 위해 최대치의 출전시간을 보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 외에 라이트백이나 윙어도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시켜주시는 대로 뛸 것이다. 많이 뛰며, 볼을 가진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에 장점이 있다. 대표팀에서도 '파이터'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여기 온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이다. 제 기량을 잘 보여서 감독님이 월드컵에서도 저를 선택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연령대별 대표를 거친 그는 '어머니의 나라'를 선택한 데 대해선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아버지는 처음엔 충격을 좀 받기는 했지만,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무척 어렵다. 더 노력하겠다"고 미소지었다. 다시 실전의 시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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