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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아깝다" 직격탄

기사입력 2025-09-05 05:50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각오 말하는 신태용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울산HD 신태용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HD 신태용 감독과 김영권, 강원FC 정경호 감독과 이유현,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김진수,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과 김인성. 2025.9.4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포즈 취하는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HD 신태용 감독, 강원FC 정경호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2025.9.4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때' K리그가 아시아를 호령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다 우승(12회)에 빛난다. 마지막 우승은 2020년 울산 HD다. 그러나 그 빛이 희미해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ACL을 누비는 세상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6대 리그'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ACL에는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이 없다. K리그의 '제물'이었던 동남아 팀들마저 외인들로 중무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해 ACL을 엘리트(ACLE)와 ACL2, 두 개 대회로 재편했다. K리그의 ACLE 최고 성적은 시민구단의 신화를 쓴 광주FC의 8강이었다. '챔피언'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ACL2에 참가한 전북 현대의 여정도 8강에서 멈췄다.

K리그는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2025~20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는 오는 16일 시작된다. ACL2는 18일 첫 발걸음을 옮긴다. 울산, 강원FC, FC서울이 ACLE(엘리트), 포항이 ACL2에 출격한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강원은 준우승, 서울은 4위 자격으로 ACLE 티켓을 거머쥐었다. 3위를 차지한 '군팀'인 김천 상무는 ACL 출전 자격이 안된다. 포항은 코리아컵 정상을 차지했다.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각오 말하는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HD 신태용 감독, 강원FC 정경호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2025.9.4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각오 말하는 박태하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ACL에 참가하는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가 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신태용(울산) 정경호(강원) 김기동(서울) 박태하(포항) 감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설렘보다는 걱정이 컸다. 8위 울산, 7위 강원, 5위 서울, 4위 포항, K리그 상황이 녹록지 않아 발걸음이 무거웠다. K리그1은 5라운드를 더 치른 후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분리된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의 파이널B는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 추락을 걱정하고 있는 신 감독은 "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아 버겁다"면서 K리그1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ACL에 초대된 정 감독은 성적보다는 '성장', '이원화' 운영을 제시했다. 서울은 5년 만에 ACL 무대에 복귀한다. 김 감독은 "K리그의 대표로서 참여하며 책임감도 크다. 리그와 병행하며 어려움도 있겠지만, 선수들과 하나가 되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ACLE를 경험한 박 감독은 "실패를 바탕으로 ACL2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은 16일 오후 7시 강원과 상하이 선화(중국)의 대결로 문을 연다. 같은 시각 서울은 원정에서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맞닥뜨린다. 다음 날인 17일 오후 7시에는 울산이 홈에서 청두 룽청(중국)과 만난다. 포항은 18일 오후 9시 15분 원정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격돌한다.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각오 말하는 김기동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한때 아시아 호령 K리그, ACL 설렘보다는 걱정…벼랑 끝 신태용 "돈 …
각오 말하는 정경호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강원FC 정경호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ACL에 대한 고민도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 감독은 제도 개선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산업에 비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신 감독은 외국인 쿼터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남아 팀인 조호르는 11명이 스페인 선수 위주로 해서 출전하고, 사우디는 ACL 뛰는 선수 따로, 리그 뛰는 선수 따로 있다"며 "이원화로는 ACL에 나갈 수 없다. 경험 쌓으려고 나가는 건 돈 아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ACL은 추춘제인 데 비해 K리그는 춘추제다. 사령탑들은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그라운드 환경, 경기장 등 제반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감독과 김 감독은 16강 진출, 정 감독은 빠른 첫 승을 '1차 목표'로 내걸었다. 박 감독은 '생존'을 화두로 꺼냈다. 김 감독은 또 "제시 린가드가 제일 기대가 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EPL에서 뛰었다. ACL은 처음이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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