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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파 에이스 극적 차출한 日 '비교되네'

기사입력 2025-09-14 10:38


"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뉴캐슬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30/

"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
사진=포츠머스 SNS 캡처

"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
일본 U-20 대표팀에 극적으로 합류한 고스기 게이타(왼쪽).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U-20 대표팀이 '에이스' 고스기 게이타(19·유르고르덴)를 차출할 수 있었던 건 끈질긴 협상 덕분이었다.

후나코시 유조 일본 U-20 대표팀 감독은 12일, 칠레에서 열리는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출전 명단 21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후나코시 감독은 5월에 열리던 U-20 월드컵이 이번엔 9월로 연기되어 유럽파 차출이 어려웠다고 토로하며, "정말 어려운 선발 과정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J리그 구단, 대학, 그리고 해외 클럽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U-20 월드컵 FIFA가 정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선수 차출을 강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본은 미드필더 사토 류노스케(파지아노 오카야마)를 포함해 A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 3명을 발탁했다. 사토, 미드필더 오제키 유토(가와사키 프론탈레), 골키퍼 알렉산드르 피사노(나고야 그램퍼스)는 7월 대한민국 용인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란히 차출돼 일본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신장 1m97 장신 골키퍼인 피사노는 일본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동아시아컵 홍콩전을 통해 일본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연소(19세179일) 골키퍼 데뷔 선수로 등극했다.


"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
일본은 또한 스웨덴 유르고르덴 풀백 고스기, 프랑스 발랑시엔 공격수 다카오카 렌토,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수 기타 가즈나리 등 유럽파 3명을 뽑았다. 그중 고스기는 명단발표 전날까지 차출에 애를 먹었다. 후나코시 감독은 "처음엔 (유르고르덴 측의)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며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와 지원 스태프가 끈기있게 협상했고, 마지막 순간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스기가 U-22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체크한 후 어제(1일) 결정을 내렸다"라고 털어놨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U-20 대표팀 디렉터도 "마지막까지 끈기있게 노력한 끝에 고스기를 선발할 수 있었다.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일본 내에사 '넥스트 나가토모 유토'로 불리는 고스기는 지난해 3월 스웨덴 1부 유르고르덴에 입단해 주전 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19세의 나이로 이달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차출되어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할 정도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고스기는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U-17 아시안컵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전 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월드컵 명단에 포함된 미드필더 나카지마 요타로(산프레체 히로시마), 사토 류노스케 등도 당시 대회에 출전한 멤버다. 일본은 결승에서 변성환 현 수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만나 3대0 승리하며 우승했다. 판정 논란이 일었던 그 경기에서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박승수(뉴캐슬) 김명준 강민우(이상 헹크) 이창우(포항) 등이 뛰었다.


"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

"할 수 있는게 없다" 양민혁 박승수 못 뽑은 韓, "끈질긴 협상" 유럽…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일본과 달리 양민혁 박승수 윤도영 등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 대부분을 뽑지 못했다. 유럽파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소속 공격수 김태원 한 명이다. K리그1 9명, K리그2 10명, 대학선수 1명으로 구성했다. 한국은 28일 우크라이나, 10월1일 파라과이, 4일 파나마와 조별리그 B조 3연전을 펼친다.

이 감독은 앞서 인터뷰에서 "U-20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뛸 선수들이 대부분 일찍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소속팀에서 차출을 해줘야 뽑을 수 있다. 끊임없이 요구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월드컵 최종명단을 공개한 이후에는 "지금 모인 선수들이 가장 강한 선수다. 해외파가 들어왔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모인 선수들도 프로 선수이고, 팀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명단을 짜면서 고민했지만, 어제(8일)부로 다 털었다. 나도, 선수들도 U-20 월드컵은 이게 마지막이기에 앞뒤 안 가리고 전진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준우승,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은 3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린다.


한편, 일본은 A조에 속해 이집트, 칠레, 뉴질랜드와 차례로 격돌한다. 일본은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년 U-20 월드컵 최종 명단(21명)

GK=공시현(전북 현대), 박상영(대구FC), 홍성민(포항 스틸러스)

DF=고종현, 이건희(이상 수원삼성), 김호진(용인대), 배현서(FC서울), 신민하(강원FC), 임준영(충북청주FC), 함선우(화성FC)

MF=김태원(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김준하, 최병욱(이상 제주SK), 김현민(부산 아이파크), 백민규, 최승구(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성신(부천FC1995), 손승민(대구FC), 정마호(충남아산FC)

FW=김현오(대전하나시티즌), 백가온(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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