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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이 월드컵에 2포트로 간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나라가 월드컵 예선에서 다 호성적을 거둬서 월드컵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FIFA 랭킹 23위까지가 2포트가 된다. 현재 26위인 캐나다가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1포트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2포트에 자리한다면 월드컵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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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총 16장의 월드컵 티켓이 분배됐다. 월드컵 유럽 예선 12개조의 1위는 곧바로 월드컵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4장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결정된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팀은 각조 2위 12팀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최상위 네 팀 중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조 1~2위를 차지하지 못한 팀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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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조 2위를 하고 있는 폴란드, K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세르비아, L조 2위인 체코 같은 나라들도 절대로 쉽게 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FIFA 랭킹 순위만 봐도 폴란드 36위, 세르비아 34위, 체코 39위다. FIFA 랭킹 30위권 나라들은 사실 한국과 큰 전력 차이가 없다. 4포트에서 유럽 국가가 걸리면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대도 없이 월드컵 본선에 임할 수 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대체적으로 유럽 국가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2포트라고 마냥 기뻐할 상황은 아니다. 만약 1포트에서 스페인-아르헨티나-브라질 같은 최강국에 3포트에서 강호인 알제리-파라과이가 더해지고 4포트에서 독일 혹은 이탈리아를 만나는 식으로 조추첨이 진행된다면 16강 진출 난이도가 폭등해버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월드컵 조편성은 난이도가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 조별리그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면 토너먼트에서 전력을 쏟기가 힘들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월드컵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관심이 더욱 큰 월드컵이다. 죽음의 조는 피할 수 있다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