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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포인트 올라간다면 뮤비 찍어야죠"...기성용도 인정하는 '득점왕 후보' 이호재, 그래도 골보다는 팀 "승리 신경 쓰면 따라올 것"[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3 04:59


"공격포인트 올라간다면 뮤비 찍어야죠"...기성용도 인정하는 '득점왕 후…

[포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공격포인트가 올라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찍어야죠"

포항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포항(승점 48)은 이번 승리로 2위 김천(승점 49), 3위 대전(승점 48)과의 격차를 좁히며 4위 자리를 지켰다.

'0'의 흐름이 깨지지 않고 마무리된 전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11분 우측을 뚫어내며 주닝요의 패스를 받은 홍윤상은 박스 깊숙한 곳까지 전진했다. 홍윤상은 침착하게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문전에서 기다리던 이호재는 김동준이 비운 골문 안으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한 골의 격차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호재는 "홈 경기였고, 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기회였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홈에서 승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격포인트 올라간다면 뮤비 찍어야죠"...기성용도 인정하는 '득점왕 후…
제주전 득점으로 리그 13골,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오른 이호재다. 파이널 라운드가 가까워오는 상황에서 득점왕 욕심이 없을 수 없다. 이미 선배인 기성용도 이호재의 활약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며 "한국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처럼 하면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훈련하고, 개인 훈련도 많이 한다. 본인이 어느 때보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리그에서 득점왕을 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도 유니크하다"고 칭찬했다.

대단한 선배의 인정, 하지만 이호재는 득점왕을 향한 욕심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지금 선두가 14골이고, 내가 13골이기에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신경 쓰기보다는 팀 승리를 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면 공격포인트는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 많이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했다.

제주를 상대로 전반 여러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침묵했던 포항. 하지만 포항에게 조급함은 없었다. 이호재는 "우리가 전반부터 역습 찬스도 있고, 골 찬스도 있었다. 골을 못 넣어서 답답한 마음은 있었다. 다만 경기력이 좋다보니, 후반에 들어가면 득점이 터질 것이라 생각했고, 후반을 침착하게 임했다"고 답했다.

이호재는 오늘 결승골 외에도, 전방에서의 연계 플레이, 포스트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 점에 대해서는 "공격수라면 무조건 그런 부분도 필요하다. 그 부분을 오늘 더 신경 썼다. 저번 경기에서 그 부분이 아쉬웠고, 오늘 더 신경을 썼더니 원래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홍윤상, 주닝요와의 좋았던 호흡에 대해서는 "(홍)윤상이와는 원래 그런 부분이 좋았고, 주닝요도 그런 스타일이다. 윤상이랑은 작년부터 호흡을 맞춰서 그런 연계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주닝요와도 이제 그런 부분이 잘 맞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나왔고,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에서도 이런 플레이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공격포인트 올라간다면 뮤비 찍어야죠"...기성용도 인정하는 '득점왕 후…
리그에서의 맹활약, 대표팀 합류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호재는 앞서 동아시안컵에 발탁되어 활약했으나, 9월 A매치 명단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선배들도 조언을 건넸다. 이호재는 "(기)성용이 형이나, (신)광훈이 형이 특별한 조언보다는 팀에서 더 잘하면 불러줄 거라고 말해줬다. 나도 동의한다. 포항이 좀 더 좋은 순위로 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꾸준한 활약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승선하고, 득점왕도 오르기 위해서는 공격포인트가 필요하다. 이호재는 공격포인트를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포항은 최근 구단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홍윤상, 이동협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우연처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두 선수가 최근 각각 1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호재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는 징크스가 생기면 찍을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말을 잘해야 된다."며 "공격포인트가 올라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찍어야죠"라며 웃었다.

이호재가 득점을 노리는 다음 상대는 김천이다. 포항은 김천전 마지막 승리가 2022년 8월이다. 이호재는 "김천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개인보다 팀으로서 하나가 되어서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충분히 다음 주 김천도 잡을 수 있다. 상대 경기력보다는 우리의 경기력을 더 개선해서 다음 경기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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