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축구는 옌스 카스트로프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카스트로프에게는 뜻깊은 하루였다. 전반 황인범(페예노르트)-백승호(버밍엄시티) 중원 듀오는 브라질에 압도당했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황인범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백승호는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브라질은 이 틈을 타 드리블러들을 적극 활용해 허리진과 수비 사이, 이른바 포켓 지역을 적극 공략했다.
|
카스트로프는 기대에 100% 부응했다. 미국전에서 교체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멕시코전에는 선발 출전까지 이뤄낸 카스트로프는 수비 진영에서의 간결한 연계와 수비, 공격 진영에서는 압박과 재빠른 움직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원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는 활동량과 공을 받기 위한 꾸준한 오프더볼 움직임도 돋보였다.
카스트로프는 미국 원정을 마친 후 "목표는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대표팀에 다시 오는 것이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국에서 또 뛰게 된다면 기분이 남다르고 또 상당히 기쁠 것 같다"고 했다.
|
꿈이 이루어졌다. 키스트로프는 상암벌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옌스!"가 울려퍼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발히 움직이던 카스트로프는 김진규(전북)가 투입되자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데뷔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비니시우스와의 경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시작해 왼쪽 윙어로 자리를 옮겨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소속팀에서 윙어로 플레이한 경험이 있어서 문제될 건 없었다. 코치진은 내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팀을 돕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했다.
이어 "0대5 패배보단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질은 강팀이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한 점을 존중해야 한다. 브라질은 오늘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했다.
이날 손흥민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이재성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지켜본 카스트로프는 "나도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홍명보 감독님의 결정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했다.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