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대구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벼랑 끝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다이렉트 강등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두 팀의 올 시즌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다. K리그1은 최하위가 자동강등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10위는 K리그2 PO 승자와 승강 PO를 갖는다.
경기 전 간절함은 두 팀이 다르지 않다. 승강 플레이오프(PO)권인 11위 제주와 자동 강등권인 12위 대구의 승점 차는 단 3점이다.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추격에 허용한 제주다. 대구가 상승세를 탄 9경기 동안 제주는 1승(1무7패)에 그쳤다. 34라운드 수원FC전(2대1 승)에서 승리하며 다시 달아나는 듯 보였으나, 다시 2연패로 쓰러졌다. 경기력은 비교적 대구보다 안정적이지만,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아직 자력으로 최하위를 벗어날 여력이 남은 상황, 제주로서는 대구를 잡아내며 승강 PO까지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수 제주 감독대행은 "말이 필요 없는 경기다.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다. 우리가 한 일이기에 이겨내는 것도 우리 몫이다"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단 상태에 대해서는 "묵직해진 부분이 있다. 이전까지 조금 튀는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묵직한 상태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진지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팬들의 영상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줬다. 그는 "팬들의 영상을 보여줬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다시 생각할 수 있게끔 했다. 미팅과정에서 이를 활용했다"고 했다.
대구의 세징야가 빠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있고 없고에 모두 대비했다. 다만 우리가 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훈련은 했다"고 했다. 제주는 이창민이 빠졌지만, 이탈로가 돌아왔다. 김 대행은 "오랜만에 경기에 돌아온 것이라 체력, 감각은 우려스럽긴 하지만, 뛰다보면, 경기에 맞춰갈 것이라고 본다. 좋은 선수이기에 걱정은 없다. 경기에서도 계속 체크하며 대비할 예정"이라며 "이창민은 팀의 정신적, 경기 플렌 등에 영향력이 크기에 공백 여파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걸 다 따질 수 있는 경기도 아니다"고 했다.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우리도, 대구도 조심스러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초반에는 조심하지만, 그 이후 교체로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