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위기 온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기사입력 2025-11-25 00:30


"'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
광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파이널B/ 광주FC vs 울산HDFC/ 울산 트로야크,단체/ 경기종료/ 패배/ 아쉬움/ 사진 김재훈

"'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
광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파이널B/ 광주FC vs 울산HDFC/ 울산 단체/ 경기종료/ 패배/ 아쉬움/ 사진 김재훈

"'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노상래 감독대행/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 시즌에 사령탑을 2명이나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다. 그 정도로 팀이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수뇌부의 오판이 오늘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정신줄을 놓고 있다.

무늬만 '디펜딩챔피언'인 울산 HD의 현주소다. 수차례의 1부 잔류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더니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울산의 '생존 운명'은 30일 K리그1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9위 울산(승점 44)은 이날 안방에서 11위 제주 SK(승점 36)와 격돌한다. '멸망전'이다. 제주는 최하위 12위로 추락, 자동 강등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갖고 있다. 울산도 패할 경우 운명이 바뀔 수 있다. 10위 수원FC(승점 42)가 광주F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울산이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진다.

K리그1 10~11위는 승강 PO를 통해 잔류 여부가 가려진다. 12위는 다이렉트 강등된다. 현재 최하위인 대구FC의 승점은 33점이다. 다만 대구는 제주에 다득점에서 앞서 있어 실낱 희망을 안고 마지막 열전에 돌입한다. 대구는 '최후의 날' FC안양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강등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울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이변이다. 그러나 안일한 현실 인식에선 여전히 '위기'가 읽히지 않는다. '비상 시국'이라는 것을 그들만 모르는 분위기다. 지난 라운드에선 '생존 당하기'만을 바란 듯 부실 투성이였다. 2주간 A매치 브레이크 기간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


"'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박주영 코치, 양민혁 코치/ 사진 김정수

"'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윤종규/ 사진 김정수
울산은 지난 22일 광주 원정경기를 치렀다. 2시간 30분 전 수원FC의 안양 원정경기가 먼저 시작됐다. 수원FC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울산은 광주전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벼랑 끝의 수원FC의 집념은 매서웠다. 결국 1대0으로 승리하며 '9위 불씨'를 살려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울산은 간절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광주에 결승골을 허용한 후 질질 끌려다녔다. 후반 29분에는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0대2로 완패했다. '자력 잔류' 기회는 또 없던 일이 됐다. 울산의 경기를 보면 마치 '우승 확정팀'의 일전을 보는 듯 하다. 아무리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병행한다고 하더라도 우선 순위는 K리그1 잔류다. 울산이 이미 천명한 원칙이기도 한다.

그러나 노상래 감독대행의 판단이든, 박주영 코치의 구상이든 선발 베스트11부터 납득이 가지 않는다. '원톱' 카드로 꺼내든 허율부터 문제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에서 4골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9월 13일이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꾸준히 중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고립되기 일쑤여서 볼터치도 없다. 1m93이지만 공중볼 장악 능력도 수준 이하다. 반면 '괴물' 말컹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말컹은 이날 후반 24분에야 교체 투입됐다. "몸이 덜 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생존 당했다'만 바라나" '또또또' 잔류 기회 놓친 울산, 정말 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구FC/ 대구 카를로스, 울산 백인우/ 경합/ 사진 김정수
백인우와 윤재석, U-22(22세이하) 카드를 동시에 투입하는 것은 이미 수차례 지적됐다. 둘은 이날도 전반 16분 나란히 교체됐다. 버리는 카드에도 '정도'가 있다. 둘을 한꺼번에 활용하면서 부작용이 적지 않다. U-22 카드 중에선 그나마 이름값을 하는 최석현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면서 부상에서 갓 회복한 윤종규를 중용하고 있다. 상대는 윤종규 쪽만 대놓고 노린다. 울산만 모른다.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 중인 보야니치가 아닌 지난 1일 안양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당한 김민혁을 또 중용하는 '도박'과 트로야크를 멀리하는 부분에서도 물음표가 계속 달린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가운데 아프지 않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현재는 가용 가능한 최정예를 투입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울산은 다르다.

"정말 큰 위기가 온다." 울산을 향한 냉정한 평가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울산은 잔류하든, 강등되든 코치진과 기술 파트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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