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캡틴 코케(33)는 요즘 축구계에서 귀하다는 '낭만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2000년 8살의 나이로 아틀레티코 유스팀에 입단한 코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25년간 근속하고 있다. 프로팀에서 뛴 기간만 16년째다.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5~2026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릭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개인통산 7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코케는 후반 14분 공격수 알렉산더 쇠를로트와 교체될 때까지 59분간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팀의 1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후반 37분 도밍고스 두아르테의 자책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라커룸에선 코케의 700경기 기념 축하 파티가 열렸다.
단일클럽에서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건 실로 대단한 기록이다. 단일시즌을 30경기로 잡아도 족히 20시즌 이상은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케는 실제 1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미 한참 전에 아델라르도 로드리게스가 보유했던 아틀레티코 통산 최다 출전기록(553경기)을 뛰어넘었다. 주전을 꿰찬 2011~2012시즌부터 큰 부상없이 매 시즌 40~50경기를 소화했다. 자기관리의 대명사다. 물론, 주전을 꿰찰만한 실력도 유지했다. 2014년엔 바르셀로나가 영입 제안을 했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아틀레티코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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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케는 이날 숫자 '700'이 새겨진 특별한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1926년 스페인 프로 축구가 출범한 이래 아틀레티코 주장 완장을 차고 두 번째로 많은 시즌(7)을 소화했다. 1959년부터 1969년까지 10시즌 동안 주장을 맡은 엔리케 콜라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한, 두 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두 번의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두 번의 유럽슈퍼컵, 한 번의 코파델레이 우승 등을 이끌었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역대 두 번째로 우승컵을 많이 든 선수다.
손흥민(LA FC)과 같은 33세인 코케는 전성기를 지났지만, 리그 최근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는 코케가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한 리그 10경기에서 8승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5연승을 질주한 아틀레티코는 8승4무1패 승점 28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엘체와 2대2로 비긴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32)를 승점 4점차로 추격했다. 2위 바르셀로나(승점 31)과는 3점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