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북 新감독 기준점은 포옛, 그러나 후보군 축구 스타일은 정반대…더블 반등 유산 이어 받을 이는

최종수정 2025-12-09 08:59

결국 전북 新감독 기준점은 포옛, 그러나 후보군 축구 스타일은 정반대…더…
스위스그랜드호텔/ 2025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감독상/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수상소감/ 사진 박정훈

결국 전북 新감독 기준점은 포옛, 그러나 후보군 축구 스타일은 정반대…더…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파이널A/ 전북현대모터스 vs FC서울/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 하서영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안갯 속이다.

새 시즌 전북 현대의 운명이 뒤흔들리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 벼랑 끝에 선 지 1년 만에 드라마틱한 더블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전북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포옛 감독과 전북의 결별 가능성은 지난 여름부터 제기됐다. 당시 무패 가도를 달리며 주가를 높이던 포옛 감독을 향해 유럽 팀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축구계에선 전북이 포옛 감독이 떠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됐다. 포옛 감독이 전북 잔류를 택하면서 들끓었던 '설'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포옛 감독 사임 발표를 계기로 다시 떠오르는 모양새다.

전북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새 감독을 선임할 지가 관건이다. 기준점은 포옛 감독에 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락으로 떨어졌던 팀을 1년 만에 건져 올린 만큼,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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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광주FC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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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 김정수
냉정하게 보면 올 시즌 포옛 감독의 축구는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포옛 감독이 출발점에서 준 변화는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 골키퍼 송범근 영입 정도가 눈에 띄었을 뿐이다. 기반 자체는 지난 시즌과 달라지지 않았다. 4-3-3 포메이션과 빌드업 설계 등 대부분이 K리그에 익숙한 구조였다. 이럼에도 전북은 3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K리그1, 코리아컵에서 26경기 연속 무패(20승6무)를 달렸고, K리그1과 코리아컵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것과는 천지차이의 결과다.

내용을 뜯어보면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다. 베스트11은 사실상 고정돼 있었고, 이승우로 대표되는 후반 교체 카드 역시 비슷했다. 센터백 박진섭을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시즌 초반 내세웠던 이승우-이영재 조합 대신 강상윤-김진규로 변화를 준 정도다.

이럼에도 포옛 감독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설계보다 관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되, 전술-구성 면에서의 변화는 최소화 했다. 소위 '대표급'으로 불리는 전북 스쿼드 구성상, 개개인의 퍼포먼스만 살아난다면 평균 이상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였다. 올 시즌 전북은 큰 변화 없이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축구를 했다. 포옛 감독이 선택한 관리가 적중한 부분이라 분석할 수 있다. 템포가 느슨해질 때마다 조일 수 있었던 라커룸 장악력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전북 新감독 기준점은 포옛, 그러나 후보군 축구 스타일은 정반대…더…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 vs FC안양/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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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 김정수
새 시즌 전북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대부분 '지략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하지만 전북이 올 시즌 성공을 거둔 요소 중 하나가 전술, 전략이 아닌 관리에 있었다는 점을 떠올려 볼 때 과연 적합한 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떠오를 만하다.


포옛 감독 선임처럼 전북이 또 다시 외국인 사령탑 카드를 만지작 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포옛 감독에 견줄 만한 커리어를 갖춘 외국인 지도자 선임이 마냥 쉽게 이뤄질 수 없는데다, 선임까지 남은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전북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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