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네덜란드 전설 웨슬리 스네이더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상대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에 우려를 드러냈다.
네덜란드 자국 내에선 로날드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아시아 강호 일본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을거란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역시절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던 스네이더는 8일(현지시각) 스포츠방송 'ESPN' 네덜란드판에 출연해 북중미월드컵에서 같은 F조에 속한 일본에 대해 "일본은 뛰어난 런닝 능력과 기동성을 갖춘 강력한 상대다. 2010년 월드컵에서 일본을 상대했을 때 정말 고전한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 스네이더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 일본은 나머지 2경기에서 승리하며 2승1패 조 2위로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결승까지 올랐고, 일본은 16강에서 파라과이에 패해 조기 탈락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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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일본은 16년만에 다시 월드컵에서 만나게 됐다. 내년 6월15일 미국 텍사스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F조에는 네덜란드, 일본 외에 튀니지, 유럽 플레이오프 B조 승자가 속했다.
전 네덜란드 미드필더 헷비허스 마뒤로도 스네이더와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조 추첨식에서 일본이 F조에 합류하는 순간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항상 규율을 지켜가며 플레이를 한다. 그래서 상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최근 최강팀인 브라질을 3대2로 꺾었다. 이는 우리 대표팀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어쩌면 이변을 허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다. 스네이더는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길 바라지만, 우승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더 강한 팀들이 있고, 네덜란드가 지난 5년간 강호를 꺾은 적이 없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스네이더는 앞서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후보로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네 팀을 꼽았다. "잉글랜드도 훌륭한 팀이고,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독일이 다시 정상에 오를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나?"라고 덧붙였다.
마뒤로는 "물론 네덜란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겠지만,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